) 시♡은의 일기
우리 부부가 홈스쿨링을 고민하게 되면서
시은이는 자연스럽게 유치원을 가지 않게 되었다.
나이가 되었는데 왜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질문들에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지만
우리를 별나게 바라보는 시선은 부담되기 마련...
그래도 꿋꿋하게 그리고 별탈없이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할수 있었던 것은 시은이의 동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리다고 부모 마음대로 한다면 그것도 바람직한 것이 아닐게다.
시은이가 아직 어리지만 홈스쿨링에 대해서 진지하게 설명해줬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처럼 유치원에 가고 싶은지 자주 물었다.
그때마다 시은이는 가지 않겠다는 대답을 했다.
물론 유치원에 다니면서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홈스쿨의 유익에 더 가치를 두었던 셈이다.
근데 어제 시은이가 유치원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진심으로 한 말인지 그냥 한 말인지는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
시은의 말이 갑자기 많은 생각과 고민을 가져다 주었다.
드디어 올것이 온거였다.
홈스쿨러들이 겪는 과정 중 하나가 우리 앞에 놓여진 것이다.
홈스쿨링을 하는 사람들의 유형은 여러가지이다.
시기로만 본다면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하는 아이들도 있고
중,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우리처럼 어릴때부터 시작하는 이들도 있다.
시작하게된 사연들도 참으로 다양하다.
홈스쿨링에서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인 것 같다.
부모의 동기부여와 역할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억지로 끌고 가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홈스쿨링에 확신이 있는 사람들은 아이를 무조건 설득해서 안보내는 경우도 있다.
고민의 결과, 우리는 시은이에게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기다려 보기로 했다. 우리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으면 좋겠지만 어떤 결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유치원을 보낸다고 나의 기본 개념이 변한 것은 아니다.
성경교육과 지금하고 있는 모든 것은 계속 지속된다.
우리집 교육의 가치는 홈스쿨링이다.
다행히 시은이 외숙모가 어린이집 선생님이라 그곳에 보내려고 한다.
외숙모가 선생님인게 고민을 덜어줬다.
물론 프리하게다. 원장님과 상의해서 일주일 중 몇일만 생각하고 있다.
홈스쿨링은 역시 만만한 것이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이고 확신과의 싸움이다.
여러가지 변수에 잘 대처해야 한다.
아뭏든 이번 기회로 시은이가 더 자라고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