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하루는 시은이가 성경읽기가 싫었는지 성경책을 들고 오는 표정이 영~ 별로였다.
성경읽기는 시은이 생활의 일부이지만 매일마다 즐겁지는 않을거다.
6살 아이에겐 성경읽기보다 더 재미있는게 너무 많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하기 싫어도 할건 해야 하니깐...
시은이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다른 것은 아빠가 양보할수 있어도 성경읽기와 큐티는 절대 안된다고...
내가 좀 빡세긴하다. ㅋㅋㅋ
시은이가 내 옆 의자에 앉으며 하는 말,
"아빠, 오늘은 아빠랑 같이 읽어요."
대부분 시은이가 성경을 읽을 때 뒤에서 같이 읽는다.
시은이는 소리내어서 읽고 난 눈으로 읽고...
이렇게 하면 하루에 한장이라도 읽게 된다. ^^*
시은이는 가끔씩 성경 읽기가 싫어지면 같이 소리를 내서 읽자고 한다.
근데 그때는 일을 하고 있어서 같이 읽을수가 없었다.
아빠 : "시은아, 아빠 일해야 하니까 오늘은 그냥 혼자 읽어."
시은 : "아빠~ 같이...
내가 표정을 바꾸자 읽기 시작한다.
읽기는 싫고, 아빠는 말을 안들어주고...무지 서러웠나보다.
울먹이는 소리와 함께 성경읽기는 시작되었다.
그 울먹임은 한장을 읽는 내내 계속되었다.
방에서 성경 읽는 소리를 듣고 있던 시은세맘은 웃느라고 정신이 없다.
시은이는 울어서 안됐지만 이건 정말 웃긴 장면이다.
울면서도 성경은 정확히 읽는다. ㅋㅋㅋ
웃기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고...
근데 도리어 이 장면이 큰 은혜로 다가왔다.
성경을 읽으면서 저렇게 눈물 흘렸던 적이 언제였을까?
말씀 한구절 한구절이 너무 달고 오묘해서 흘러 넘치는 은혜를 감당 못할 때가 언제였을까?
시은이는 서러워서 울었지만 그 모습이 나를 돌아보게 하였다.
시은세맘도 그런다.
"우리가 저런 자세로 성경을 읽어야 되는 것 아니에요?"
첫사랑의 회복...
무감각해져 갈때마다 되새겨야 할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