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요즘 시은이가 계속해서 듣는 잔소리가 있다.
"시은아, 종이 좀 아껴 써라."
"네가 지금 나무 몇 그루를 배었는지 아니?"
"네~알겠어요"라고 대답은 잘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다.
얼마전 TV에서 종이에 대한 다큐를 봤다.
정말 낭비되는 종이가 어마어마했다.
그래서 요즘은 종이의 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재생지를 쓰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면지를 활용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우리가 종이를 낭비하고 있을 때 지구의 나무는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다.
종이의 낭비가 결국은 지구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다큐를 보고 나니 종이를 좀더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은이는 종이를 많이 쓰는 편이다.
스케치북을 사주면 금방 없어진다.
공책이나 A4지도 마찬가지...
대부분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데 사용하지만 빈공간이 많다.
공간이 많아도 한번 쓴 종이는 안쓰려고 한다.
쓰고 지울수 있도록 보드에 그리라고 해도 종이만 고집한다.
그래서 이면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러는 시은이를 잘 아는 분이 이면지를 한묶음 주셨다.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
"시은아, 화가 되면 그림 하나 줘야 된다." ㅋㅋㅋ
그분도 농담으로 한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는 그런걸 바라지 않는다.
나중에 시은이가 그림에 재능이 있어서 화가가 된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시은이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걸 무척 좋아했다.
잘 그리든 못 그리든 엄청난 그림을 그려댔다.
그리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니 머리 속에 생각나는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이었다.
때론 하루동안의 일들을 그리기도 하고 때론 만화를 그리기도 하고 때론 아이디어를 표현하기도 하고...
장르가 다양하다.
생각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은 아이에게 참 좋은 것 같다.
종이 좀 아껴 쓰라는 잔소리를 하면서도 그림을 계속 그려보게 하는 것은
그림을 잘 그리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림이 창의력에 아주 좋기 때문이다.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서 무한한 상상력과 만날수 있다.
그리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생각도 알수 있어서 좋다.
그림 그리기는 마음과 생각을 키워가는데 아주 좋은 도구인 것 같다.
시은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도 아끼며 사랑할수 있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