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얼마전, 점심을 먹으로 어느 식당에 갔더니 식당 아줌마가 우리에게 묻는다.
그 아줌마도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있나보다.
아줌마 : 너 몇살이야?
시은 : 6살인데요.
아줌마 : (시은세맘을 보며)유치원 안 보내요?
시은세맘 : 네...(자세하게 설명하진 않고 얼버무린다.)
가끔씩 사람들에게 듣는 말이다.
왜 유치원에 안보내는지 무척 궁금해 한다.
같이 있는 것이 귀찮지 않냐고 물어오는 사람도 있다.(사실, 전혀 귀찮지 않다. 아이들과 같이 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
시은세맘도 나도 자세하게 설명하진 않는다.
어차피 이유를 설명해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리를 별난 부모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시은세맘과 난, 시은이를 키우면서 '홈스쿨링'이라는 것을 고민했다.
아직까지도 뚜렷한 답은 없다.
지금도 홈스쿨링에 대해 공부중이고 고민중이다.
처음 시작은 성경적 가치관과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아이를 키워보려는 고민에서부터였다.
단순히 유치원이나 학교교육에 대한 역기능 때문만은 아니다.
시은이는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다.
잘 놀고 잘 먹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TV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 영화도 보고 현장학습도 가고...
등등...
물론 아이들 교육의 중심은 성경읽기와 가정예배이다.
무엇보다도 어떤 것을 할때 자유롭게 할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올해들어서는 패턴이 생겼다. 한달 계획표를 가지고 진행중이다.
은세에게도 적용될지는 좀 지나봐야 할 것 같다.
유치원에 안보내는 대신 다른 것들을 경험해 보게하고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끔, "시은아, 유치원에 갈래?"라고 물어보면 고개를 흔든다.
여전히 홈스쿨링에 대한 선입견이 많다.
사람들은 홈스쿨링이라고 그러면 단순히 유치원이나 학교에 안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홈스쿨러들이 이런 선입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제일 많이 이야기 되는 것이 사회성 문제이다.
'그래도 또래 아이들끼리 어울려야지..'
'그래도 학교는 다녀야지..'
이런 이야기들이 많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런데 사회성은 가정에서부터 키워지는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한다.
학교교육을 받아야 사회성이 키워진다는 생각은 너무 고정된 시각이 아닐까?...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은 방법론적 문제이다.
지금의 제도화된 학교를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니기 때문에 그게 정답이라고 하는 것은 좀 생각해볼 문제이다.
홈스쿨링은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역사가 아주 오래 되었다.
홈스쿨링을 단순하게 치부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그리고 체계화 되어 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사람들 중 홈스쿨링으로 교육받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미국의 모든 주에서 홈스쿨링을 실시하고 있고 홈스쿨러들이 계속증가하고 있다.
유럽과 여러 나라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많이 정착되지 않았지만 꽤 많은 홈스쿨러들이 있고 그룹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말 멋지게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들이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홈스쿨링이 성경적 모델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시은이를 가르쳐본 결과, 학습면만 보더라도 홈스쿨링의 유익이 많다.
홈스쿨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레이볼만이 지은 '홈스쿨링'이라는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그렇다고 내가 홈스쿨링을 맹신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은 성경 외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주위를 살피지 않을때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 이게 틀렸다고 생각하면 학교에 보낼수도 있을 것이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도 모른다.
홈스쿨링의 시작이 고난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쉽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열망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아이들로 키우는 것이다.
성경적인 기준으로 키우는 것이다.
세상의 별난 부모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별난 부모로 살고 싶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이끄심을 기대하며 잠잠히 나아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