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엄마 : "너 이거 어디서 가져왔니?"
시은 : "유치부실에서요"
엄마 : "시은아, 이거 니꺼야 아니야?"
시은 : "내꺼 아니에요"
엄마 : "근데, 왜 가져왔어?
시은 : "그냥 가지고 놀다가..."
시은세맘이 시은이를 야단치기 시작했다.
운전을 하면서 가만히 듣고 있자니 좀 심하게 야단을 친다.
내가 들어도 민망할 정도로...
사건의 내막은 이랬다.
교회 유치부실에서 유치부 선생님들 모임이 있었는데 엄마를 따라가서 놀다가
바닥에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다는 조그만한 방울을 가지고 놀았나 보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 시은이 주머니에 그 방울이 있었다.
엄마 : "조그만 거라도 니꺼 아닌 것을 가져오면 도둑질이 되는거야."
시은이가 너무 기죽어 있길래 내가 끼어 들었다.
아빠 : "시은아, 니가 잘못한 것 같네. 하나님께 기도해라"
시은이가 기도하기 시작했다
시은 : "하나님, 제가 유치부실에서 방울을 가져왔어요. 용서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빠 : "시은아, 그럼 그 방울 다시 유치부실에 가져다 놓자"
시은 : "네~"
이렇게 해서 사건은 일달락 되었다.
시은세맘이 너무 심하게 야단을 치는 바람에 내가 도리어 시은세맘을 나무랬다.
유치부실에 그냥 버려진걸 들고 왔을수도 있는데...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럴 필요도 있겠다 싶었다.
정말 작은 방울 하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시은이 만한 나이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가지고 놀다보면 실수로 가지고 올수 있긴 하다.
그냥 지나갈수도 있는 일이지만 때론 따금함도 필요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