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아빠, 이거 얼마예요?"
"아빠, 이거 사주세요."
"아빠, 돈 받았어요."
"아빠, 그돈 저 주세요."
"아빠, 돈 많이 벌면 뭐할까요?"
어린아이에게 돈은 어떤 의미일까?
돈이 뭔지....
애써 가르쳐 주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깨우치는 것 같다.
처음에는 돈이 뭔지 몰라서 바닥에 버리기 일수...
어느 시기가 되면 마트에 장을 보러 가서 사달라는게 점점 많아진다.
무조건 사달라면 끝이다. 안 사주면 삐지고 만다.
시간이 좀 지나면 돈이 있어야 과자를 살수있고 스티커도 살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면 너무 비싼 것은 아빠가 쉽게 사주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된다.
그리고 지금은 아빠가 부자인지 가난한지도 안다. ㅋㅋㅋ
난 어려서부터 경제관념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던 가정형편에서 자랐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늘 부족해서 돈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른들에게 돈을 받을 기회가 많아진다.
명절에 아이들이 돈을 받게되면 대부분 엄마에게 맡기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돈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ㅋㅋㅋ
우리 가정도 한때는 아이들이 받은 돈은 따로 저축을 했다.
물론 지금은 없다. ^^*
모아서 책을 사줬는지 어쨌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얼마전부터 시은이에게 용돈기입장을 써보라고 했다.
물론 돈도 시은이가 관리한다. 지갑과 용돈기입장을 넣는 가방이 따로 있다.
용돈을 받거나 돈을 쓰면 기록을 한다.
주일마다 헌금을 챙겨 줬는데 이제부터는 시은이 돈에서 나간다.
저번주부터 제돈으로 헌금을 했다.
은세 헌금도 내주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왜 제가 내야하느냐며 발끈...
조금 생각해보더니 군말없이 내준다.
왜냐하면 은세 용돈도 시은이가 챙겼기 때문이다. ㅋㅋㅋ
이렇게 했더니 잔돈이 생기면 시은이 지갑이 꿀꺽...
시은이는 점점 부자가 되어 가고 아빠는 점점 가난해진다.
어릴때부터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조만간 통장도 만들어 줄 생각이다.(도장이 없어서 아직 못 만들어줬다.)
시은아, 나중에 돈 많이 모으면 아빠 맛있는 것 사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