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저번 토요일, 예쁘게 비가 내렸다.
많은 사람들에게 단비가 되었으리라.
점심을 먹은 후, 갑자기 비구경을 가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빗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렇게 많은 비는 아니어서 딱...
우산과 비옷을 챙기고 출발!!!
차에서 내려 산책로로 들어 가려는데 아는 사람을 만났다.
우리를 보며 의아히 여긴다.
비오는데 애들 데리고 뭐하냐는 거였다.
ㅋㅋㅋ
우리가 이해가 안되었을수도 있겠다.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들어보고 비오는 날 식물들의 싱그러움도 보고...
이런 경험들을 해보는 것...우리가족에게는 참 중요한 일이다.
은세는 우산도 신경쓰지 않고 제 갈길만 묵묵히 간다.
장화를 신었다는 것이 마냥 좋은가보다.
시은이는 이제 많이 컸다고 즐길줄 안다.
요리조리 살펴본다.
차를 타고 집으로 오려는데 산등성이에 구름을 보며 시은이가 한마디 한다.
시은 : "아빠, 저기에 있는 구름 따보고 싶어요."
허걱!!!
아빠 : "근데...너 저기 가보면 구름이 도망갈껄..."
하는수 없이 산위에 있는 동네에 가보기로 했다.
'바드리'라는 마을이다. 산 사이로 길이 나있다.
경사가 가파르지만 우리의 마탱이는 거침없이 달린다.
정말 산위에 예쁜 마을이 있었다.
경치는 아름다왔지만 여기서 살려면 좀 무섭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조금씩 비가오는데도 시은이는 차에서 내려 구름을 따보려고 손을 내민다.
^^*
비오는 풍경을 보고 왔더니 몸과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