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두 아이를 키우면서 몇년 동안을 아이들과 부대끼며 산 것 같다.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가장 위대한 일중 하나이지만
그리 낭만적이지는 못 한 것 같다.
파닥거리는 아이를 감당 못해 퍼져(?)있는 엄마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육아가 노동이 될 때가 많다.
은세가 좀 컸다.
이제 우리 가정에도 육아에 대한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그래도 아직 도와줘야 할 것들이 많지만 조금 수월해진 것 같다.
아이를 한참 키울 때는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저렇게 컸을까?"라고 생각 될 때가 많다.
시은이가 저렇게 큰 걸 보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육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육아에 대한 책을 쓴 사람들의 생각도 읽어보고
인터넷에서 육아에 대한 정보도 본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는 것도 본다.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아이 키우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육아라는게 참 재미있어진다.
각 가정들마다 아이를 키우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
부모의 성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고
육아에 대한 전통적인 고정관념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육아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온다.
가끔씩 책을 읽어보면 여러부분에서 학자들마다 다른 주장을 한다.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어떻게 저렇게 잘 키웠을까?"
"엄마가 또는 아이가 정말 대단하네"
라고 부러워하기에 앞서 그 중에서 우리 아이에게 맞는 부분을 잘 캐치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유명한 사람의 방법이라고 해도 모든 가정의 답이 되지는 못한다.
그리고 부모가 아무리 많은 교육을 받고 책을 읽고 고민을 해도 쉽지 않은 것이 육아인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육아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리 절친한 사이이거나 가족이라도 육아에 대한 부분은 쉽게 말을 못해준다.
각자의 생각들이 틀리기 때문이다.
농담으로나 돌려서 말 할 수는 있지만 진지하게 말했다가는 도리어 부모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육아는 잘하든 잘 못하든 침범할수 없는 성역중 하나이다.
그래서 아이를 잘 키우려면 부모의 열린마음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부모에게 상처가 있는 사람은 자기 아이를 키울 때는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너무 애지중지 키우는 경향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또 부모에게 받은 영향을 그대로 대물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제 시은이가 많이 컸다. 이제 많은 것을 깨우칠 나이가 되었다.
구체적으로 시은이에게 필요한 것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시은이에게 여러가지를 이야기 해주고 가르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잘 양육하려면 아이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눈이 필요하다는 생각....
아이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잘하는 것은 격려해주고 좋지 못한 행동을 하면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모든 부모에게는 객관적인 눈보다 주관적인 눈이 더 발달한 것 같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기 배아파 낳아서 애지중지 키우다 보면 모든게 좋아 보인다.
교회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껴지는 것은 신기하게도 부모들이 자기아이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또 가장 잘 알아야 하는 부모가 정작 자기 아이에 대해서는 많이 모른다는 것이다.
왜일까?를 가만 생각해보니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해서인 것 같다.
어쩌면 평생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 할수도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부모인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자신이 없다. 우리 아이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아이들을 주관적으로 바라보는 눈도 꼭 필요하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부모의 신념이 아이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수도 있다.
그렇지만 교육에 있어서는 객관적인 눈이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무조건 "잘한다"가 아닌 못하는 것을 잘하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두아이를 홈스쿨링으로 아홉살에 대학에 보낸 진경혜씨의 이야기에서도 그런 내용이 나온다.
"자녀의 예쁜 점만 보거나 객관적인 판단이 부족한 부모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라고 이야기 한다.
부모의 객관적인 눈과 주관적인 눈도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할 것 같다.
너무 부정적이 되거나 너무 긍정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