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오늘은 너무 피곤하다. 내몸이 모두 따로 논다.
새벽에 나갔다가 이제야 끝났다. 비행기를 하루에 두번 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또 서울은 어찌나 추운지...
피곤하니까 딸래미가 더 보고 싶다.
문득 시은이 생일 못 챙겨준게 마음에 걸린다.
그렇게 일한다고 수억 버는 것도 아닌데 거시기 하다.
월요일이 시은이의 다섯번째 생일이었다.
그날 너무 바빠서 생일축하파티도 못해줬다.
엄마, 아빠랑 같이 생일케익 자른다고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말이다.
내가 도저히 시간을 못내서 결국은 외갓집에 가서 축하파티를 했다.
나와 생일은 별로 안친한가 보다. 시은맘 생일도 그렇고 딸래미 생일도 그렇고....
대신 외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았다. 바로 닌텐도DS...
외숙모에게 붙어서 맨날 하더니 드디어 시은이 것이 생겼다.
외할아버지 : "시은아, 생일 선물 뭐 해줄까?"
시 은 : "할아버지, 닌텐도 사주세요."
외할아버지 : "닌텐도가 뭔데? 사주고 말고..."
뒤에 가격을 알고 황당한 외할아버지, 사준다고 했으니 취소 할수도 없고....
손녀의 협박에 못이겨 결국은 사주고 말았다. ㅋㅋㅋ
어린 녀석이 벌써 닌텐도라니...참나...
아빠의 선물은 어린이 비타민과 칼슘.
사줬더니 잘 먹는다. 그래도 외할아버지보다는 출혈이 심하지 않다.
생일날 아빠랑 같이 보내지 못했지만 선물은 대박이다.
시은아, 아빠좀 하게 해줘!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