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애들은 낳아 놓으면 큰다는 어른들의 말씀들이 정말 헛말이 아닌 것 같다.
이제 걸어다니기 시작하고 말을 하기 시작하니까 걱정이 될 때가 있다.
이녀석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수 있을까?
누구나 부모가 되면 아이들을 예의바르고 지혜롭게 키우려고 고민을 하는 것 같다.
버릇 없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답답해 질때가 많다. 옛날에는 그냥 혼내주면 끝이었지만 이제는 직접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니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것 같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버릇 없는 행동을 하면 말리지도 않고 그냥 놔둔다. 그리고 그걸 보고 있는 사람들은 속으로 그 부모를 욕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이것도 하나의 돋보기 현상인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녀에게는 관대하다. 자기 자식은 다 이쁘고 다 잘하는 줄 안다. 그리고 버릇이 없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다른 아이들이 버릇 없는 건 잘 보이는데 자기 아이는 안 그러는 줄 안다.
모르겠다. 시은이도 커가면서 남들에게 버릇없다는 말을 들을 줄도 모르는 일이다.
가끔씩 시은이의 모습 속에 좋지 않은 나의 모습이 발견되면 걱정이 앞선다.
좋지 않은 내 성격을 닮을까봐....
주위 사람들을 보거나 시은이를 키우면서 직접 느껴지는 것은 신기하게도 아이는 부모를 많이 닮는 다는 것이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 아이...부모를 닮으라고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부모의 성정을 많이 닮아 있다.
그걸 핏줄이라 그러나? 아무튼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부모 자식 간엔 묘한게 있다.
태속에 있을 때 태교를 잘하면 좋다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닌 것 같다.
성경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그의 아들 이삭...
아브라함은 기근이 심해지자 가족을 이끌고 애굽으로 내려간다. 생명의 위협을 받자 바로에게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인다. 물론 구속사의 진행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문제는 해결되지만 아브라함의 인간적인 약한 모습을 볼수 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그의 아들 이삭도 똑같은 실수를 범한다는 것이다.
이삭은 블레셋 도시 그랄에서 나그네의 신분으로, 아내 리브가를 누이라고 속이면서 살았다. 왜냐하면 리브가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에 누군가가 아내를 빼앗기 위해 자기를 죽일까봐서 겁이 났던 것이다.
아버지인 아브라함이 거짓말을 했을 때는 이삭이 생기지도 않은 때였다. 그런데 어떻게 아들인 이삭에게서 그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 것일까? 이삭이 자라면서 동네 사람들이나 가족들에게 아버지의 거짓말에 대해서 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추측. ㅋㅋㅋ)
하여튼 신기하다.
부모의 좋지 못한 모습을 자녀가 그대로 닮는다면......음...좀 씁쓸하다.
엘리 제사장도, 위대한 선지자 사무엘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던 성군 다윗도 자녀교육에는 성공하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좋은 것들로 아이를 가르쳐야 겠지만 결국 자녀교육의 문제도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내려 놓아야 할 문제 인 것 같다. 무릎으로 잠잠히 나아가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