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지금 시은이는 엄마랑 밀양에 가있다.
외갓집에 가서 신나게 논다.
저번에 가봤더니 시커머니 완전 촌놈이 되어 있었다. ^^*
가끔씩 떡방앗간 일도 돕는단다.
주로 하는 일은 참기름에 스티커 붙이기, 떡 주무르기...
ㅋㅋㅋ
이제 아빠 휴대폰 번호를 외웠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가 온다.
떨어져 있으니까 아빠가 보고 싶은가 보다.
한번은 전화를 해서 대뜸 하는 말,
"아빠, 잘 지냈어?"
갑작스런 질문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참을 웃다가 웃음을 멈추고 대답을 했다.
"그래, 시은이가 아빠를 생각해줘서 잘 지내고 있다"
갑자기 아빠의 안부를 묻는 시은이의 말 한마디에 코 끝이 찡해졌다.
시은이는 아빠가 보고 싶어서 한 말이지만
아빠는 이미 딸래미로부터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말 한마디를 해도, 인사 한번을 해도 진심을 담고 감동을 담아야겠구나.
사람들을 만났을 때 수많은 인사를 한다.
잘 지내세요? 건강하세요? 식사 하셨어요? 오랫만이네요.
늘 듣고 늘 하는 인사라도 진심을 담아서 해보자.
듣는 사람이 감동을 받을 수 있으니까...
시은아, 고맙다. 아빠를 끔찍히 생각해줘서...
네가 커서 이글을 보게 되면 아빠한테 달려와.
뽀뽀해 줄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