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시은이가 자라고 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무지 신기할 때가 많다.
어떨 때는 저 녀석이 언제 저렇게 컸는지 의심이 들 때가 있다. 내 딸이 아닌 것 같은 착각...^^*
다음 달이면 두돌이라는 시은이 엄마의 말에 속으로 놀랜 적이 있다.
세월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나 보다. 시은이가 태어난지가 1년도 안된 것 같은데 말이다.
'낳아 놓으면 큰다'는 말....정말 낳아서 키워 봐야 실감이 나는 말인것 같다.
한참 말 안들을 때는 특이한 녀석 하나 태어났다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는데...
이제는 제법 의젓해 진것 같기도 하다.
아빠랑 장난도 치고 요구하고 싶은게 있으면 해달라고 말도 하고, 같이 놀아달라고 하기도 하고...
내 무릎에 앉아서 재롱을 부릴 때면 정말 이뻐서 뒤로 넘어간다. 딸래미 키우는 재미가 이런게 아닐까...
그런데 문제는 아빠랑 잘 놀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엄마 품으로 가버리는 것...
야속한 딸래미...아빠의 마음을 알까?
말 못할 때는 그래도 서운한 마음이 덜했는데 이제 말을 하기 시작하고 엄마 품으로 쏙 들어가 버리니까 영~
잠 올 때나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아빠를 여지없이 밀어낸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시은이 엄마 갈구기...
엄마가 싸고 도니까 엄마 한테만 간다고 구박한다. ㅋㅋㅋ
아이에게 엄마란 존재는 정말 큰가보다.
내 어렸을 때를 잠시 생각해 봤다. 내가 시은이 나이일 때 기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정말 컸었다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진다. 엄마의 따뜻한 품...
초등학교 시절 학교를 다녀와서 엄마를 부르던 기억....
엄마가 어디 외출중이어서 집에 안계시던 날이면 목놓아 엄마를 부르며 집안 구석구석을 찾았던 기억들...
엄마가 없는 그 허탈함은 말로다 표현 할 수 있을까?
시은이에게도 엄마라는 존재가 그런 것일게다.
혹시 아빠가 잘 못해줘서 그런 걸일까? 그렇다면 나는 좋은 아빠가 아닌가 보다. ㅋㅋㅋ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시은이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런 아빠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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