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여전히 엄마 위주의 삶을 사는 시은...
아빠랑 잘 놀다가도 결국에는 엄마로 마침표를 찍는다.
시은이 때문에 서서이 심술이 나기 시작하면 바로 시은이 엄마에게 태클이 들어간다.
엄마 품에 너무 감싸지 말고 아빠에게 좀 오게 하라고...
하루는 왜? 저렇게 아빠에게 오기를 싫어하는지 이유를 물었더니...
시은이 나이 또래 아이들이 다 그렇다는 대답....첫째가 다 그런다나 어쩐다나...
나의 태클을 피하려는 변명인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되었든 잠이 올때면 시은이는 아빠를 밀쳐낸다.
시은이에게는 엄마가 여전히 최고다.
그럼 아빠는 뭐야?
스페어 타이어 같은 느낌이랄까...ㅋㅋㅋ
나에겐 작은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시은이를 팔베개해서 재우는 것...
기다리는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 했던가? ^^*
뜻하지 않게 내 꿈이 이뤄지고 말았다.
며칠전 새벽녘에 있었던 일이다.
한참 단잠을 자고 있는데 시은이의 우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에게 붙어 있는 것 같더니 아빠에게로 뛰어와서 품에 꼭 안기는 것이었다.
정말 꽉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태세...이게 웬 떡인가? ^^*
등을 두드려주고 안심을 시켰더니 내 팔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의 잠자리로 돌아갔지만 정말 감동의 순간이었다.
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알고 봤더니 시은이가 꿈을 꿨단다.
시은이는 파리를 무척이나 무서워한다. 놀다가 파리를 보면 발이 안보이게 뛴다.
자다가 파리가 나오는 꿈을 꿨나보다.
"엄마 파리 무서워..."를 외치다가 피난처로 찾아온 것이 아빠의 품이었다.
어쨌든 난 파리의 덕을 봤다.
올 여름에는 파리를 좀 덜 잡아야겠다. 푸하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