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언젠가부터 잠을 자기 전에 온 가족이 한 침대에 함께 누워서 사랑하는 이웃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 날 그 날 생각나는 가정들을 시은이가 정하고 아빠가 기도제목을 말해주면 다함께 소리내어 기도하는 식이다.
그렇게 오랜시간 기도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부부에게나 아이들에게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 되는 듯 하다.
기도를 시작하면서부터 믿음의 가정들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믿음의 본이 되는 것 같아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도가 끝나면 그 때부터 아빠와 시은이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듣고 있노라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나올 때도 있지만 부녀의 대화는 좀처럼 끝이나질 않는다.
이미 잠이 든 은세가 깨기라도 할까봐 조용히 좀 하라고 주의를 줘도 소용이 없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웃느라고 엄마의 잔소리는 안중에도 없고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할 말을 잃을 때도 많다.
시은이는 쉴새없이 아빠, 아빠 있잖아, 아빠......그렇게 끝없이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둘 중 한사람이라도 깊이 잠이 들면 모든 대화가 끝나고 그제야 잠잠해진다.
참 대단한 부녀다^^
그런데 그 시간이 싫지가 않다. 말로는 빨리 안잔다고 핀잔을 주고 잔소리를 해대지만 이 시간이 시은이와 은세에게 하루 중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고 있다.
무슨 유치한 이야기를 해도 재밌고 때론 진지하게 때론 감사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보면 어느새 끈끈한 친밀함도 생기고 서로를 더 신뢰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문득 이 시간을 생각하다가 하나님을 향한 나의 마음은 어떠했는지를 묵상하게 되었다.
시은이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듣고 있는 시은아빠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혹은 투정을 부리든지 다 들으시고 해결책이 필요하면 답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이신데 얼마나 하나님께 나의 마음을 이야기 했을까?
하루에도 아이들은 수십번 아니 수백번 엄마를 부른다
"엄마, 이거 안되는데요..."
"엄마, 배고파요..."
"엄마, 어디 있어요?..."
"엄마, 언니가 안놀아줘요..."
"엄마, 잠와요..."
"엄마, 이거 주세요..."
"엄마, 아파요..."
"엄마, 놀러가요......"
엄마를 끝없이 찾고 부르는 아이들의 심정으로 하루종일 하나님을 부르고 찾아도 귀찮아하지 않으실텐데...
한 순간이라도 내 마음속에서 성령 하나님을 밀어내거나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하나님 아버지, 날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있게 해주시고 나를 다스려주세요. 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을 살게 해주세요. 사랑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