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은이에게 책 읽어주는 게 일이었는데 요즘은 저 혼자 책읽기에 재미를 붙였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30분은 기본...
지난번에는 1시간을 넘게 큰 소리로 책을 읽고나더니 하는 말
"엄마, 너무 힘들다. 아~"
그리곤 벌러덩 누워 입가에 미소가득...아마 책 내용을 떠올리며 그랬나보다.
아직 글도 모르면서 얼마나 재밌고 실감나게 책을 읽는지 듣고 안 웃는 사람이 없다.
내용을 들어보면 정확한 책의 내용 30%, 옆에서 들리는 말 첨가 20%, 다른 책의 내용 20%, 암송구절과 기도내용 30% 정도의 비율이다. 책 내용을 재구성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은아빠는 저러는게 좋은거냐고 가끔 걱정스럽게 물어온다.
나역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건 혼자 책을 읽으면서 너무 행복해 한다는 사실이다.
책을 읽다가 흥분해서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도 하고 감탄사가 마구 터져 나오기도 하고 혼자 까르르 넘어가기도 하고...
한 번에 여러권의 책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습관 때문에 방안 전체가 책으로 뒤덮이지만 오랜 시간 뭔가 집중해서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행복해 할 수 있다는 것은 시은이에게 유익이 될거라는 생각이다.
시은이 책꽂이에 책이 많이 늘었다.
책이 늘어갈수록 생각의 깊이도 마음의 넓이도 바라보는 안목도 커져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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