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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보여주고 있을까?
2012년 12월12일  ( )  은♡세의 일기 | HIT : 819 | VOTE : 37 |

참 오랫만에 글을 쓴다.
글이라는게 참 묘한 것이 한번 안 쓰기 시작하면 계속 안 쓰게 된다는...
뭐든지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데 육아일기를 안 쓴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생각도 한 몫 했을 것이다.
1년 정도 아이들 크는 모습을 기록하지 못해서 좀 아쉬움이 남는다.
기억이라는게 온전치 못해서 잊어버리는 것이 많은데 가끔씩 육아일기를 뒤적거리다 보면 웃음도 나고 그때 기억도 새록새록...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서는 육아일기가 중요한 작업중 하나다.
아내도 가끔씩 읽어보면서 참 행복해 한다.



얼마 전 마산지역 연합집회가 있었다.
갑작스럽게 음향을 세팅해야 해서 가족 모두가 동행했다.
찬양팀의 찬양이 시작되고 한참 소리를 세팅 하고 있는데
옆 의자에 앉아 있던 두 딸이 찬양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쩌렁쩌렁...필을 받았는지 손을 들고 열심히 찬양을 했다.
그러다가 은세가 갑자기 신발을 벗더니 의자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아주 간절하고 진지하게...순간 웃음이 났다. 쇼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우리끼리는 가끔 일어나는 일이지만 다른 교회에 와서 그러니까 살짝 민망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들어오기 시작하고 기도는 못하게 할수도 없고...
찬양 시간이 끝나고 상황 종료...


돌아오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요즘 들어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크느냐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빠가 늘 컴퓨터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컸던 시은이는 컴퓨터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음에도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타자도 자기도 모르게 늘어서 자격증까지 땄다.
난 딱딱한 컴퓨터의 세계가 싫어서 아이들에게 그렇게 권하고 싶지 않은데 어쩔수 없는 모양이다.
늘 보는 것이 컴퓨터 작업하는 모습이니..


교회 미디어 간사를 하면서 힘든 일도 있지만 우리가족에게 참 유익이 되는 것이 있다.
바로 교회의 모든 예배와 행사에 참여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일반 성도였다면 바쁜 일이 있을 때 아마 참석 못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아무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예배와 기도의 현장에 참석하다보니 교회의 일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었다.
때로 아이들이 찬양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도리어 은혜를 받는다.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안고 눈물 흘리며 기도했던 엄마의 모습이 아이들이 기억에 많이 남았을 것이다.
그날 따라 교회 안에 있었던 시절들이 참 감사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에게 예배의 현장을 많이 보여줬던 것은 너무 잘 한 일인 것 같다.


잠깐 민망하긴 했지만 은세가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참 은혜가 되고 감사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난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을까? '생각하니 마냥 웃음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 말투, 습관까지도 보고 들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습득하며 자라게 되는데
부모도 연약한 사람인지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온전하게 키우고 싶지만 부모가 언제나 모범이 될 수는 없다.
부모의 기질이 앞서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부모의 좋은 것만 보고 크면 좋겠지만 신기하게 좋지 못한 모습을 더 많이 닮는다는....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이의 모습에서 부모를 판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정말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클 때를 돌아보면 부모님을 철없이 원망한 적이 많았었다.
엄마는 왜 못하게 할까? 아빠는 왜 저럴까?...
사람들은 모두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자식 입장에서 부모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자식이 커서 부모를 떠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비로서 부모의 마음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왜 그때 부모님이 그렇게 할수 밖에 없었는지를...


부모와 자식간은 이런 사이클의 반복이고 한계가 있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이 없는 것은 자녀는 부모를 보면서 큰다는 것이다.
부모의 삶으로 아이를 교육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문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발버둥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먼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확인해 보는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내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다면 좋은 모습이든 좋지 못한 모습이든
아이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 갈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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