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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며 살자!
2013년 01월27일  ( )  시♡은의 일기 | HIT : 863 | VOTE : 38 |

시은이는 지금 2번째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학교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직까지도 학교를 경험중...?


2년 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자기만의 고정관념을 깨주려는 아빠와 신경전을 벌였던 일,
너무 완벽히 해내려는 성향 때문에 스스로 스트레스 받았던 일,
자기와 맞는 선생님과 그렇지 못한 선생님 사이에서 힘들어 했던 일... 등등
참 많은 일들 중에 관계 맺는 법을 배우고 여러가지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법을 배웠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 하나 있다.


어느날 학교를 다녀온 시은이가 친구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 친구가 있는데 좀 뚱뚱하고 동작이 느려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한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되면 반 아이들이 그 친구와 밥을 같이 안 먹으려고 한단다.
그러면 안된다며 친구 걱정을 했다.
요즘 학교에 왕따 문제가 심각한지라 너라도 그 친구에게 잘 대해 주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 뒷날 시은이가 학교를 갔다 오더니 친구 문제가 잘 해결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내용을 들어보니 이랬다.
놀림을 당하는 친구가 계속 마음에 걸렸는지 그날 일기에 그 친구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고 한다.
선생님이 시은이 일기를 읽어 보고 반 친구들에게 왕따에 대한 교육을 하게 되었고
친구들이 그 아이에게 잘 대해 주기 시작했다는...전설같은 이야기. ㅋㅋ


시은이가 너무 대견해서 칭찬을 많이 해줬다.
일기를 읽어보니 선생님에게 일방적으로 일러주는 형식이 아니라
잘못된 것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잘 풀어서 쓴 일기 내용이었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자신도 뿌듯해 했다.


사실, 나도 소시쩍에 '운동'에 관심이 많았었다.
이 운동은 스포츠가 아닌 다른 운동...사회운동이라 그럴까?
사회에 불합리한 점이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한 사람 한사람이 동참해서 운동을 만들고
그 운동을 통해서 언제가 세상이 바뀔거라는 생각...
교회의 여러가지 문제도 마찬가지로 크리스찬 한사람 한사람이 변하면 한국교회는 분명 달라질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나의 생각은 점점 희미해 지기 시작했다.
세상을 알아버렸다고나 할까?...
그리고는 은연중에 나 하나 이런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 다는 생각이 내 마음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운동의 무용론으로 결론 내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세상은 여전히 죄의 영향력 가운데 있어서 점점 더 악화되면 악화되었지 더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근데 요즘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이 있었고 희생이 있었다.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자기의 목숨까지 버렸던 수많은 사람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이 만큼 성장한 것이다.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처절하게 복음운동을 벌였기 때문에 지금의 교회가 있는 것이다.
세상은 홀로 혹은 단체를 만들어서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살만한 지도 모르겠다.


지금 세계는 환경문제와 기후문제에 봉착해 있다.
모두들 앞날을 걱정하고 있지만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일회용 컵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컵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계면활성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세제를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음식물 쓰레기나 물의 낭비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신념대로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운동을 통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시은아, 네가 커서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더 어려운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냥 살지 말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걱정하며 도왔던 것처럼...그렇게...
작은 것이지만 행동할 때 더 가치가 있는 삶인 것 같다.


아빠도 이제 개인 컵을 들고 다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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