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시은이가 저번주 암송대회에 나갔다.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 좀 그렇지만 상도 받았다.
상을 받은 것도 좋지만 말씀을 다 암송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시은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암송구절은 창세기 1장 1절부터 19절까지...
분량도 제법 되고 헷갈리는 부분이 많았는데 잘 해냈다.
대회를 끝내고 엄마에게 와서 처음 한말,
"엄마, 하나도 안 틀리고 다 외었어요"
ㅋㅋㅋㅋ
말씀을 암송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너무 과하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수 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외우게 하려고 애썼다.
프린터를 해서 벽에 붙여 놓기도 하고 들려주기도 하고...
담당 선생님은 엄마...
시은세맘도 같이 하면서 다 외웠다. 둘다 암기력이 좋다.
처음엔 좀 헷갈리는 것 같더니 거의 외우고 나서는 술술...
암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게 아니었는데 문제는 시은이가 아직 어려서 임기응변에 약하다는 것...
주위 환경이 바뀌면 실력발휘를 못했다.
집에서는 동화구연처럼 예쁘게 하다가도 시끄럽거나 집중을 못하는 환경이 되면 너무 빠르게 하거나 그냥 읽는 것 처럼 해버렸다. ㅋㅋㅋ
아무튼 대회를 잘 마쳐서 너무 감사하고 잘 해낸 시은이가 무지 대견하다.
시은이는 15개월부터 암송을 시작했다.
매일 성경을 읽히는 이유도 그렇지만 암송을 시킨 것도 어려서부터 말씀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처음에는 시편23편 말씀부터 시작했다.
짧고 외우기 쉬운 것부터 시켰더니 재미있게 따라 외웠다.
20개월쯤에는 제법 많은 구절을 암송했다.
모두가 느끼듯 성경읽기, QT, 기도...이런 것들을 꾸준히 하기란 쉬운게 아니다.
작심을 하고 잘 하다가도 일이 생기거나 리듬이 깨지면 그만 슬럼프에 빠지고 만다.
습관이 되지 않아서이다.
영적생활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그만큼 신앙내공이 깊은 사람이다.
시은이에게 성경읽기를 시켜보면 그리 흔쾌히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미루다가 야단을 맞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은 성경읽으라는 말을 안해도 혼자 읽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럴 때는 정말 기특하다.
어릴때부터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몇일전, 고향 누나와 오랫만에 통화를 했다.
누나의 아이는 4살이다.
어머니 병원 입원한 것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누나 : "너도 아이들 교육에 신경 많이 쓰니?"
요즘 아이들 교육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특별히 하는게 있냐는 질문이었다.
나 : "우리는 신앙교육 시키는데...ㅋㅋㅋ"
성경읽기부터 시키고 있다고 하니까
어! 그래? ....
내 대답이 의외였나보다. 놀래는 눈치다.
사실, 이땅에 많은 크리스찬 부모들이 있는데 신앙교육에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을까?
교회사람들과 농담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영어니 수학이니 엄청난 돈을 들여서 과외를 하는데 성경과외 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ㅋㅋㅋ
나 자신에게도 반문해 본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유태인들의 성경교육이 그래서 대단한 것 같다.
교회의 교육이 이 땅의 교육을 앞질러 가는 그런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