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시은이는 책을 무지 좋아한다.
시은 엄마는 되도록 시은이에게 많은 책을 사주려고 한다.
근데 요즘은 돈이 없어서 그런지 잘 안지른다. ㅋㅋㅋㅋ
시은 엄마는 세트로 된 책은 별로 안좋아 하는 것 같다.
손수 알아보고 검색해서 책을 산다.
그리고 책도 많이 읽어준다.
책 읽어 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귀찮아도 잘 읽어주는 걸 보면 대단하다.
다른 건 그리 신경 안쓰는 것 같은데 책읽기에는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처음에는 내가 그랬다.
"애들 책 많이 사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애들 시기는 금방 지나가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도 하지..."
물론 책이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알지만
유아기 때의 책은 좀 아까운 것 같아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세트책을 사놓고는 방치하거나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때 이말을 들은 시은 엄마와 서영 엄마는 나를 매장시켰다.
유아기 때 책들이 아까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애들이 집에서 놀다가도 자주 책을 빼서 볼수 있기 때문에 책은 많이 사줘야 된단다.
서영 엄마는 시은 엄마 보다 더 많이 지른다. ㅋㅋㅋ
이 두 아줌마들은 나름대로 육아에 대한 고민들도 많이 하고 정보도 잘 교환하는 것 같다.
시은이는 새로운 책을 사주면 제일 좋아한다.
저번엔 아름다운 가게에서 책을 몇권 사줬더니 재미있게 잘 본다.
여기는 책 한권엔 500원 아니면 1000원이다.
그리 많은 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때마춰 가면 좋은 책을 구할수 있다.
얼마 전엔 어떤 분이 좋은 책을 주셔서 시은이에게 가져다 줬다.
책을 받아 든 시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시은 : "아빠, 이책 어디에서 생겼어?"
아빠 : "응~ 아빠가 밖에서 시은이 주려고 구해왔어"
시은 : "사람을 구했다고? 사람을 구하고 가져온거야?"
허걱...어이 상실
아빠 : "시은아 구한다는게 여러가지 뜻이 있는데 방금 아빠가 말한건
책을 얻어서 가지고 왔다는 뜻이야."
휴~
시간이 갈수록 시은이에게 설명해줄게 늘어나는 것 같다.
엉뚱한 질문도 많아진다. 궁금한게 뭐 그리 많은지...
사물을 보고 내가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절묘한 표현을 할때도 있다.
아이들이 저러면서 크는구나. 새삼 실감한다.
한 아이가 태어나서 차츰 성장한다는게 신기하기만하다.
책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좋은 도구임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다.
어릴때 책읽기 만큼 좋은게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시은이 만할때 저런 책들을 읽었을까?
우리 세대들은 시은이 만할 때 흙 파먹고 놀았다고 농담을 하곤 한다.
요즘 아이들은 참 많은 것을 누리는 것 같다.
어떤 면을 보면 요즘 아이들이 행복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면을 보면 불쌍한 것 같고...
시대가 변했지만 아빠가 흙 파먹고 놀았던 시절 이야기를 시은이에게 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