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냉장고 문은 시은이의 좋은 놀이터다.자석으로 된 그림퍼즐을 맞추기도 하고 지도도 보면서 노는 곳...
냉장고 문이 이런 곳이 될줄이야...ㅋㅋㅋ
큼지막한 세계지도를 냉장고 문에 붙였다.
그리고 나라 이름을 하나씩 가르쳐 주고 손으로 가르키도록 했다.
"중국은 어디야? 여기... 옳지. 잘했다. 짝! 짝! 짝!"
"호주는 어디야? 여기... 시은이 잘한다. 시은이 최고! 짝! 짝! 짝!"
이렇게 하면서 시은이랑 노는 재미가 솔솔~~
갓난 아기 때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할 때가 많았는데 말에 반응을 하기 시작하니 재미있기도 하고 이제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은이랑 지도놀이를 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된다. 내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나라들이 너무나 많다.
시은이가 뱃속에 있을 때, 아이의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을 많이했다. 그 중에 하나가 '세아'라는 이름이다.
'세상을 품는 아이'라는 뜻으로 '세아'라는 이름을 지으려고 했다.
지금은 '때를 따라 돕는 은혜' '시은'이가 되었지만 박세아가 될뻔했다.
부모는 자녀에게 바라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부모가 이루지 못한 소망들을 이루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 부모의 좋지 못한 모습들은 닮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등등
부모들의 간절한 소망이 집착으로 이어져서 아이들을 괴롭게 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아이에 대한 부모의 소망이 없고 바라는 것들이 없다면 그것도 좀 이상한 것 같다. 더우기 믿는자들에게 아이들을 향한 기도의 제목들이 더 많아야 된다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들었다. 어제 목사님의 설교가 기억난다. 단순한 바램과 소망은 야망과 욕심이 될수 있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큰 꿈을 꾸는 것은 비젼이 된다는....
선교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밥먹다가도 시은이와 지도 놀이를 하게 된다. 여기는 어디니?...
시은이가 크면서 자기의 꿈을 정하겠지만...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서 쓰임받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도를 보면서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빠가 가지지 못한 큰 마음을 가진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세계를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 작은 발로 땅끝을 밟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중에 커서 이 글을 읽고 시은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갑자기 궁금해 진다.
시은아,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지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