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시은이에게 가끔씩 심부름을 시켜본다.
주어진 일을 혼자 해결해 보는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시은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끔 첵스를 먹는다.
오늘도 일어나더니 배고프다며 첵스를 달라고 했다.
그런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우유가 없었다.
시은이에게 심부름을 시키기로 했다.
1000원을 쥐어 주고 우유를 사오라고 했다.
가게는 집과 좀 떨어져 있다.
시은이를 보내놓고 담너머로 시은이가 하는 것을 지켜봤다.
돈을 손에 꼭 쥐고 걸어가는 모습이 무지 귀여웠다.
첫번째 관문, 길 건너기...
길 앞에서 좌우를 살피기 시작했다.
차조심하라고 귀가 따까울 정도로 말했더니...ㅋㅋㅋ
한참동안을 두리번 거리더니 차가 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 길을 건넜다.
두번째 관문, 위기상황 대처하기...
길을 건너서 걸어 가더니 갑자기 개가 짖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더니 옆으로 잠시 피한다.
그러고는 빠른 걸음으로 다시 가게를 향하여 걸었다.
조금 시간이 흐른뒤 한손에는 우유를, 다른 한손에는 거스름돈을 들고 걸어 오는 시은이가 보였다.
집으로 들어오는 시은이에게 물었다.
"시은아, 가게에 가서 어떻게 했어?"라고 물었더니
마치 모험담을 들려주는듯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가서 이모에게 우유 작은거 하나 달라고 했더니 가져다 줬다고 했다.
그리고 1000원을 주니까 이모가 거스름돈을 주며 빨간 점퍼가 이쁘다고 말해줬단다.
혼자서 심부름을 해보니까 나름 뿌듯했나보다.
시은아, 많이 컸구나.
기특하다. 그리고 참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