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시은이가 처음으로 아빠, 엄마와 떨어져 하룻밤을 보냈다.
유치부 여름성경학교 때문에 교회에서 자게 된 것이다.
아빠와는 일때문에 떨어져서 잔 적은 있지만 엄마랑 떨어져서 잔 적은 아직 없었던 것 같다.
옷을 챙겨주러 교회에 갔는데 시은이는 아빠, 엄마에게 한번씩 안아달라고 하더니 유치부 아이들 속으로 사라졌다.
여름성경학교 시작하기 전부터 무척 기대하고 있더니 재미있나 보다.
시은 엄마가 차를 타고 집에 오면서 대뜸 그런다.
"여보, 좀 마음이 그렇네..."
여름성경학교 전에 시은 엄마가 나에게 그랬었다.
"당신 시은이 보내 놓고 잠 안올껄?"
근데 막상 애와 떨어지고 나니 시은 엄마가 마음이 더 그랬는가 보다.
나는 괜찮은데 말이다.
한편으로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도리어 많이 컸다는 생각에 흐뭇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장인어른이 딸을 시집보내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많은 세월을 애지중지 키워서 시집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떤걸까...
대충 짐작은 가지만...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딸딸이 아빠가 되고 보니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야 할 것 같다.
장인어른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20년이 더 지나면 정확히 알게 될 것 이다.
아직은 딸들과 함께할 많은 시간들이 남아 있지만 서서히 떠나보내는 연습도 해야 할 것 같다.
부모와 떨어지는 날이 언제 찾아 올지 모르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딸들의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파송하는거 아닌가?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