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애를 잡나?"
시은맘이 사람들에게 가끔씩 듣는 말이란다.
어딜 가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게 신기했나 보다.
사람들은 우리가 애를 붙잡고 공부를 많이 시켜 그런줄 안단다.
전혀 아닌데 말이다.
사실, 시은이가 4살때부터 한글을 익혔으니까 조금 빠르긴 했다.
우리가 그렇다고 애를 붙잡고 한글공부를 시킨 것도 아니다.
한참 관심을 보일때 도와주기는 했지만 거의 스스로 깨우쳤다.
컴퓨터를 일찍부터 해서 인터넷에서 많이 깨우친 것 같기도 하고...
책읽기를 통해서 많이 익힌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한거라곤 어릴 때부터 책 읽어 주고
한글을 깨우친 후로는 성경 읽기에 관심을 가진 것 밖에 없다.
성경 읽는 것은 꼭 챙기지만 다른 것은 하는게 없다. 알아서 논다.
그러고 보니 시은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하면 정말 하는게 없다.
유치원도 안다니고 학원 하나 다니는게 없다.
그냥 부모의 남다른(?) 생각으로 마냥 논다. ㅋㅋㅋ
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다.
물론 시은이가 어떤 부분에서는 또래들보다 조금 빠른게 그리 나쁘진 않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은이가 부족한 부분도 많다.
누구나 사람은 비교하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쩔수 없는 것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아이들이 크면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옆집 누구는..." "엄마 친구 애는..."이란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기다려 줄수 있는 여유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요즘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절로 한숨이 나오긴 하다.
잘하는 아이는 더 잘하는 아이와 비교하게 되고 못하는 아이들은 못하는 아이들 대로...
지방 아이들은 수도권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고...
현실이 비록 만만치 않지만 비교하기보다 하나님 앞에 아이들을 내어놓고 무릎 꿇는게 믿음이 아닐까 싶다.
그리 쉬운게 아니겠지만...
우리 부부도 보내야 할 때 보내지 않고 다른 것을 위해서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