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시은이는 이제 다섯살, 그리고 은세는 한달 후면 돌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라는게 참 빠르다.
아이가 많이 컸다고 생각되는 순간 시간은 이미 저만큼 도망가 있다.
결혼 7년 차에 접어들다 보니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껴지는 것들이 많이 있다.
잘 했던 것도 있지만 좀 후회스러운 부분도 있다.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아이들마다 똑같이 적용되는 법칙도 없다.
아이들의 성향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를 잘 키운다는게 쉽지 않은 일인것 같다.
아이는 혼자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가 함께 키우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와 시은맘의 육아에 대한 스타일과 생각이 달라서
시행착오를 겪은 때도 있다.
부부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것도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
이상과 실제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한다.
나와 시은맘이 공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다양한 경험이다.
책을 통한 간접적 경험, 실제로 보는 것, 몸으로 체험해 보는 것 등...
그리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애쓴다.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가끔 심야 시간을 이용해서 영화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방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이 2시간 정도를 잘 있어줘야 한다.
시은이는 영화를 집중해서 잘 보고 영화가 끝나면
인상 깊었던 것을 이야기해 주기도 한다.
은세도 눈이 똥그래져서 잘 보고 있다. 그리고 잠이 오면 잔다. ㅋㅋㅋ
외숙모를 따라 대구까지 가서 영화를 보고 온다.
야구장에도 가끔 간다. 저번엔 엄마가 데리고 갔다왔다.
엄마가 힘들겠지만 내가 재촉해서 갔다오라고 했다.
엄마와 외숙모가 야구를 좋아해서 가는 것도 있지만 아이들이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많은 사람들도 보고 야구도 보고...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도 많이 보여주려고 애쓴다.
시은이는 도시락을 싸서 가까운 곳에 소풍을 갔던 기억이 좋았나보다.
생각날때마다 이야기한다.
이번 여름에는 처가식구들과 함께 서해안을 다녀왔다.
먼곳이지만 힘들어도 갔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같이 밭을 만들어 보면서 식물들이 자라나는 것도 보았다.
땅을 파보고 땀을 흘리는 것도 너무 좋은 경험이다.
미술관, 놀이공원, 동물원 등에 가보는 것도 좋다.
차를 타고 그냥 지나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자꾸 보여주어 터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모를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그때 경험 한 것들을 다 기억해낸다.
어른이 되어서 어릴 때 기억이 사라질지라도 어렸을 때의 좋은 경험은
아이들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좋은 경험을 하게 하려면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고 부모의 사랑과 열정만 있다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