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지난 설에 이어 이번 추석, 다시 해외로 간 시은아빠......
이래저래 좋지 않은 상황에서 떠나보내서인지 마음이 편칠 않다.
그나마 기간이 짧아 다소 안심이긴 하지만...
오늘 시은이와 세계지도를 보며 아빠가 어디에 가 있는지 이야기도 하고 함께 기도도 했다.
" 하나님! 지금 아빠가 중국에 가 있는데요...
붙잡혀 가지 않게 해주시고 죽지 않게 잘 지켜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시은이의 기도를 들으며 가슴이 찡했다. 그리고 너무 너무 대견스러웠다.
지난 아프간 피랍 때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며 잡혀 있던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더니
해외로 나가면 다 그렇게 되는 줄 아는가 보다.
중국 가기 전에도 몇번이나 아빠에게 중국 가지 말라고...죽으면 안된다고...
시은이의 괜한 걱정 때문에 솔직히 나도 좀 불안하긴 하다. T.T
아빠가 생각날 때마다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
밖에서 사람 소리만 들려도 "아빠다!" 그러더니 오후엔 전화기를 들고 아빠 휴대폰 번호를 누른다.
그리고는 하는 말 "엄마! 아빠 전화가 안되는데? 왜 안 받아? "하는거다
중국이 너무 멀어서 전화가 안된다고 설명은 해주었지만...
시은이는 아마 아빠가 오는 날까지 계속 전화를 할거다.
요즘 들어 부쩍 아빠를 많이 찾는 시은이에겐 며칠간의 아빠의 빈자리가 무척 크게 느껴질 것 같다.
문득 문득 아빠를 찾는 시은이가 좀 안스럽기까지 하다.
아빠가 돌아오는 날까지 엄마가 그 빈자리를 잘 채워 줄 수 있도록 애써봐야겠다.
시은이가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것 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