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지난 주일부터 눈두덩이가 아프더니 다음날 아침엔 퉁퉁 부어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였다.
평소 눈관리에 소홀했던터라 겁도 나고 해서 오후 늦게 시은아빠를 불러 안과엘 갔다.
눈꺼풀 안쪽에 큰 다래끼가 나서 빨리 짜야된다며 무조건 짜고 가란다.
눈수술을 여러번 받아 본 나로서는 그 악몽같은 아픔을 알기에 그냥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시은아빠의 힘에 밀려
할 수 없이 침대에 누웠다.
눈에 마취를 해 본 사람만이 아는 이 아픔...
순간 아픔이 너무 커서 출산의 고통과 맞먹을 큰 아픔이다.(비록 짧은 시긴이지만^^ㅋ)
발을 동동 구르며 겨우 마취 주사를 맞고 눈꺼풀을 뒤집어 짜고 긁어내고...
옆에서 지켜보던 시은아빠는 무슨 엄살이 그리 심하냐고...좀 가만히 있으라 난리다.
'자기가 한 번 당해보라지...그런 말이 나오나...'
내가 끙끙 대니깐 시은이는 엄마 괴롭히는 줄 알고 엄마를 계속해서 불러대고 있고...
작은 수술이 끝나고서도 얼마나 아프던지...눈에 거즈를 대고 있었는데 피눈물이 났다.
거기다 마취 때문이었는지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쇼파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시은이는 엄마가 안스러운가보다. 엄마 아빠를 오가면서 계속해서 엄마를 부르고 있다.
지난 봄에 장애 6급을 판정받았다. 선천적으로 왼쪽눈의 시력이 거의 없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한쪽눈으로 세상을 보고 살았다. 중학교 시절쯤 잠깐의 아픔이 있었지만 그리 큰 좌절을 느끼지 않고 살아왔다.
6급을 판정받고도 무덤덤 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눈이 아프고 잘 보이던 눈이 아파서 앞을 잘 볼 수 없게되니깐 순간 겁이 나고 마음이 아팠다.
예쁜 우리 시은이가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이 오늘처럼 이렇게 감사할 수가 없었다.
임신 중에 시은이가 엄마 눈을 닮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도 많이 해었는데 태어나서보니 완전 아빠 눈이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해도 그것도 감사제목이다ㅋㅋ
작은 일을 통해 큰 교훈을 얻은 좋은 경험이었다. 눈관리에 좀더 신경쓰고 기도도 많이 해야겠다.
의사선생님 말처럼 안경 꼭 쓰고 다니고 자주 눈을 감고 눈 영양제도 먹으면서 말이다.
주님 주신 아름다운 가족과 아름다운 세상을 감사함으로 바라보며 살아야겠다.
주님! 감사합니다.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