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최근 한 두달 사이에 시은이로 인해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고집도 많이 세지고, 성질도 많이 부리고, 자기 마음대로 할려고 하고, 가끔 친구들을 꼬집어서 나를 당황케 만들기도 했었다.
아이 하나 키우기가 이렇게 힘든데 둘 셋씩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키울까?, 둘째는 낳지 말아야지......등등 별 생각을 다하면서 육아의 무거운 짐을 좀처럼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시은이는 자신의 기질과 그 또래의 특성대로(조금 더 활동적이긴 하지만) 잘 자라주고 있는데 엄마가 그걸 이해 못하고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목청은 높아지고 엄마의 짜증은 늘어나고 허용가능한 일까지 막아버리는...누구 말대로 계모가 되어 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육아도 나처럼 힘들까? 하는 생각에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여기저기서 육아에 관계된 책들을 빌려 읽으면서 참 많은 것들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특히 어느 책인지 잘 생각이 안나는데....
'아이에게 엄마는 최고의 사람이다. 부족하고 못난 엄마일지라도 그 아이에게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람이고 가장 사랑하고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이런 비슷한 표현이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동안 힘들었던 마음이 많이 무너지고 깨어지는 걸 느꼈다.
결점 투성이고 엄마로서 너무 부족하고 지혜롭지 못한 나지만
시은이에게만은 제일 소중하고 최고의 존재임을 생각하는 순간 시은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부족한 엄마를 누구보다 사랑해주는 시은이에게 도대체 나는 어떤 엄마였던가?...
얼마동안 시은이를 잘 이해못하고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조금의 마음에 여유만 있어도 육아가 훨씬 쉬워지고 신나는 일임을 늘 생각하면서도 잘 실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만 더 시은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무엇보다 나의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엄마가 되고 싶다.
육아가 힘들고 무거운 짐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에 나의 전부를 투자하는 일임을 날마다 기억하고 기도함으로 승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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