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주일 아침은 다른 날보다 많이 바쁘고 정신이 없다.
9시 예배인데도 늦지 않고 가기 위해서는 전날부터 긴장하고 잠을 자고
아침엔 후다닥~ 하고 준비를 해야한다^^
교회까지 걸어서 가기엔 늘 시간이 부족해서 주로 택시를 이용해 교회로 간다.
그런데 택시란 놈이 바쁠수록 더 없는 것 같다.
9시 예배인데 8시 50분이 넘어도 택시가 오지 않자 나는 그냥 내뱉듯이
"하나님, 빨리 택시 좀 오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를 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눈앞에 택시가 와있지 않은가!
그러고나서 다음 주...
여전히 바쁜 모습으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박시은 두손을 곱게 모으더니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 하나님 택시가 빨리 오게 해주세요 예수님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하고 기도를 하는 거였다.
그 모습이 참 흐뭇한 반면 기도의 응답이 없으면 실망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 아이가 기도의 능력을 알 수 있게 바로 택시를 보내달라고 함께 기도를 했다.
그순간 정말 거짓말같이 저쪽 길모퉁이에서 택시가 '짠'하고 나타나는게 아닌가!
정말 멋진 우리 하나님!
그 때부터 지금까지 시은이는 택시를 기다리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땐 꼭 먼저 기도를 한다.
가끔씩은 기도를 해도 택시가 나타나지 않자
"엄마! 기도해도 택시가 안와요"하고 물어온다.
그럴 땐 "응! 하나님은 한 번만에 기도를 들어주시기도 하지만 여러번 기도해야 들어주실 때도 있어" 하고 얘기해 주면 포기하지 않고 올 때 까지 몇 번이고 기도를 한다.
그리고 택시를 보게 되면
"엄마!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셨어요. 하나님은 정말 멋지다!" 하고 감탄하며 감사한다.
작은 일이지만 이런 일을 통해 기도의 능력도 배우고 인내하며 기다릴 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까지도 배우게 되는 시간들이다.
시은이를 통해 배우는 은혜가 참 크고 귀하다. 때를 따라 도우시는 하나님!!!
이 아이가 커가면서 다른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기를,
십자가의 사랑이 가슴깊이 스며들 수 있기를....
그것이 세상 무엇보다 값진 것임을 알 수 있게 해달라고 오늘도 조용히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