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신보 사설] 신앙인의 정신무장이 필요하다. 최근 무섭게 일고 있는 소위 판타지 문화에 대한 교회와 성도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와는 전혀 무관한 환상과 허구의 세계, 그리고 마법과 주술을 소재로 하고 있는 '해리포터'시리즈나 '반지의 제왕'같은 소설이 수백만부씩 팔려나가고 이에 힘을 얻은 같은 제목의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면서 순식간에 백만 명 이상이 열광하고 몰려가는 등 세계적으로 판타지 열풍이 불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요정이나 마법을 주제로 한 '스머프'나 '요술공주 세리'와 같은 만화에 의해 길들여진 세대이고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인터넷 게임을 통해 직접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에 이같은 소설이나 영화에 친근감을 느끼고 열광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렇게 어릴 때부터 마법이나 주술, 환상과 허구의 세계에 길들여진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나타나는 정신적 피해는 엄청난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내하려는 것이 아니라 손쉽게 마법의 힘으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를 열심히 하여 문제를 풀려는 것이 아니라 연필에 주술을 걸어 마법의 힘으로 정답을 고르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져오는 잘못된 가치관은 신앙인들에게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기독교 신자들까지 무분별한 환상과 요술의 세계에 빠져드는 것은 온 국민이 사주와 팔자, 점과 주술, 무당과 굿판 같은 미신적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기독교방송(CBS)의 뉴스시간에도 "… 예측하고 있다"는 말 대신 "… 점치고 있다"는 말을 분별없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기독교의 계시관은 무당의 예언과는 사뭇 다르다. 성경이 말하는 예언자는 "앞날을 미리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받아 전달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며 성경이 말하는 계시는 "감추어진 하나님의 비밀한 경륜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을 분명히 가르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기도로 포장된 주술이나 마법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요행이 주는 평안을 찾으려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을 실현하는 가운데 찾게 되는 기쁨과 평안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신문 ◎ 2002/3/27(수) 17:33 ■ 환타지영화 기독교적 시각으로 분석 최근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았던 책과 영화를 들자면, 해리포터시리즈와 반지의 제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둘다 장르로 치자면 환타지문학과 영화로 기독교에서는 검증된바 없는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에 문화선교연구원(원장=임성빈)은 지난 21일 여전도회관에서 ‘환타지영화와 기독교’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어, 기독교시각에서 환타지영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점검했다. 환타지는 영화보다는 문학분야에서 먼저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인간의 기본적 심성 가운데 하나인 상상력을 원동력으로 실재의 인물과 상황을 은유와 상상이라는 기법을 통해 재현하는 장르이다. 대체로 권선징악의 주제가 뚜렷하고, 독창성과 초월성이 돋보이며, 전세계적으로 환타지 문학과 영화가 붐을 이루고 있는 추세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100개국 이상에서 출판되었고, 반지의 제왕과 함께 영화로 만들어져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흥행몰이를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퇴마록이나 화산고 등 환타지 장르로 구분할 수 있는 문화 생산물들이 대중의 인기를 받았고, 인터넷을 통한 환타지소설이 인기를 얻어 곧바로 책과 영화로 재구성되기도 했다. 이에 문화선교연구원에서는 환타지 영화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환타지의 비현실적 세계관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진단하고, 교육적으로 환타지가 갖는 장, 단점을 살펴보고자 했다. 먼저 유재희(영화평론가)씨는“환타지영화에 대한 평가와 기독교의 접근”는 발제를 통해 ”환타지 영화가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의도된 ‘오류’와는 달리 오락을 목적으로 하는 비의도성 ‘허위’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환타지가 갖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성을 통해서 인간의 새로운 소망과 비전을 담지 못하고 빈약한 상상력과 공허한 우연의 현실왜곡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다”며 “현재의 상업주의적 문화생산 구조 속에서는 이러한 저질 생산물이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 등은 허구인 환타지를 통해서도 인생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철씨(덕성여고교사)도환타지영화와 교육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발제를 통해 “환타지 영화 또는 문학이 청소년들에게 자칫 비현실에로의 도피나 허위의식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환타지 자체가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해서는 모두 동의하면서, 기독교가 평안과 휴식을 주지못함을 반성하고, 교회교육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한국기독공보 * 호. 발행일:2360. 20020330 * 글쓴이:임원진 * 조회: 65 회 기자수첩/ 양 날의 칼, 문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열풍이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지금 판타지에 대한 기독교계의 논의가 뒤늦게 무르익고 있다. 이는 두 영화의 성공 이후 계속된 각종 판타지 문화의 범람과 무관하지 않은데, 그 전의 논의가 두 영화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타로 카드' 등 전사회를 광범위하게 잠식하고 있는 문화현상으로 확대되는 형상이다. 느닷없이 불어닥친 판타지 열풍 앞에서 기독교계의 반응은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결의에 차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반응은 늘 신속하고 직설적이라는 점에서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등 문화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반복됐던 예의 그것과 닮아있었다. 다만 기독교계가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인 '뉴 에이지'나 '사탄주의'와 직접적으로 결부된 사안인 만큼 반응은 더욱 극단적이었다. 그러나 신속하지도 크지도 않지만 나름대로 균형있는 시각을 견지하고자 하는 일부 기독교인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 21일 문화선교연구원이 '판타지 문화와 기독교'를 주제로 개최한 포럼은 그동안 있었던 판타지 영화를 둘러싼 일련의 논의와는 조금 다르게 진행됐다. 포럼 참가자들의 관심은 역사 문화적인 맥락에 기반한 현실에 좀 더 닿아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서구 비평가들이 반지의 제왕을 '기독교 신화의 재창조'라고 평가했다거나 카톨릭 신자인 원작자 톨킨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진실의 신화인 기독교 신앙이 모든 하위 신화를 진실에 일치하게끔 이끈다'고 했던 것 등등의 '사실'들을 바탕으로 판타지의 긍정적인 면이 인정되는 분위기였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판타지 영화에서 악을 응징하기 위해 정당화되는 폭력"이라든가 "판타지를 가장한 이설과 저질 창작품의 해악" 문제에 대한 논의는 한층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논의 속에서 어떤 마법보다 더한 기적을 알려주신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야말로 '신비'에 대해 가장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존재들이며, 그러므로 판타지를 잘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 임원진 기자
wjlim@kidokongbo.com 한국기독공보 * 호. 발행일:2360. 20020330 * 글쓴이:임원진 / * 조회: 172 회 기독교의 '눈', '판타지영화'를 보다 최근 '해리포터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의 성공 이후 전사회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판타지 영화에 관한 기독교계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판타지 영화와 기독교'를 주제로 한 문화선교연구원(원장:임성빈) 포럼이 지난 21일 여전도회관 3층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특히 판타지 영화의 붐에 대해 일부 기독교계가 마법, 신화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뉴에이지나 사탄주의로 분류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흐름과는 다른 시각에서 환타지 영화를 논의하는 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포럼에서는 유재희(영화평론가) 씨와 박한철(덕성여고 교사)씨가 각각 판타지 영화 자체와, 판타지 영화가 교육에 끼치는 실제적인 영향에 대해 발제했다. 이날 '판타지 영화에 대한 평가와 기독교의 접근'을 주제로 발제한 유재희 씨는 판타지 영화는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의도된 '오류'와는 달리 비의도성 '허구'임을 전제로, 오류와 상상, 이설과 허구의 구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반지의 제왕'이나 '나니아 연대기'와 같은 작품들은 "인간현실의 전형을 상상의 세계 속에서 훌륭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빈약한 상상력과 공허한 현실왜곡을 보여주는 저질 생산물들이 상업주의적 문화생산 구조 속에서 양산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청소년과 판타지 영화'에 대해 발제한 박한철 씨는 일선 교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판타지 영화 또는 문학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 "판타지 영화는 비현실로의 도피나 허위의식을 심어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박 씨는 특히 "권선징악이라는 전형적인 구조 속에서 악을 응징하기 위해 동원되는 폭력이 정당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판타지 영화의 폭력성 문제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성석환목사(문화선교연구원 연구위원)는 20세기 중반 옥스퍼드 대학을 중심으로 톨킨(반지의 제왕)이나 C.S. 루이스(나니아 연대기) 등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작가들이 시작한 '기독교 낭만주의'를 소개하고, "그들의 의도는 미래의 잠재적 그리스도인들에게 기독교의 진리를 받아들이기 용이하도록 사전포석을 놓는 데 있었으며", 이는 "판타지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훌륭한 선물'이자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매우 효과적인 도구'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판타지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장점에 대해 동의하는 가운데 기독교적 교육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판타지에 매료되도록 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는 "환상과 감동, 휴식과 안정의 결여"에 대해 교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아울러 교회가 미디어 교육을 통해 판타지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나갈 것을 제안했다. 임원진
wjlim@kidokongbo.com 한국기독공보 * 호. 발행일:2367. 20020518 * 글쓴이:이영호 * 조회: 90 회 신학으로읽는문화산책/ (58)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최근 영화계는 판타지로 들끓고 있다. 이러한 영화들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인간의 제한된 감각을 기만하듯 주무르고 있다. 본래 일찍이 프란츠 카프카는 영화를 인간 기만의 도구로 치부한 바 있다. 인간의 시각적 착시를 이용한 기교적 발전은 끝이 없고 판타지 영화의 세계는 감각의 세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반면에 인간의 내적 성찰이 도외시됨으로 영화는 비인간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판타지 영화로서 본격적인 영화라면 '스타워즈', '미지와의 조우', '블레이드 러너', '에일리언, 'E. T', 등 할리우드가 즐겨 제작하여 인기 충천한 SF 영화들일터인데 그 시초가 바로 1968년에 제작된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k)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라면 의아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이 영화는 단지 청소년들의 흥미를 위주로 하는 흥행용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 던지는 예언적 몸짓이다. 현대 과학의 첨단인 우주과학과 전산 정보과학이 펼치는 인간세계의 현실과 그와 같은 테크놀로지의 거부할 수 없는 부작용을 심각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타의 SF 필름과는 차별지어야 할 것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는 60년대 말 컴퓨터 그래픽의 세계를 알지 못하던 때를 생각한다면 파격적인 영상 기술의 창시라고 할 수 있다. 타의 추종을 금할 것이다. 최근 쏟아지는 인공지능의 인조인간에 관한 영화들 예를 들자면 'A. I' 등이 식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마도 이 영화는 대부분 실내에서 미니어처(모형으로 실제 장면을 재현하는)를 이용하여 촬영되었을 터인데 영화 속에 빠지는 우리는 마치 우리 자신이 우주를 유영(遊泳)하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정교한 장인 정신으로 제작된 영화사에 남을 작품이다. 이 영화는 흔히 소련의 감독이었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Andrei Tarkovsky)의 '솔라리스'가 인간이 지울 수 없는 기억과 벗어던질 수 없는 양심과 죄책, 그리고 화해를 다룬 것과는 달리 비교되어 평가절하 되기도 하지만 실은 우리로 하여금 종교적 문화비평의 담론을 제안하고 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을 보노라면 들려오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서주부와 함께 우리는 격정에 말려간다. 태고적 유인원이 도구로 사용하던 짐승 뼈가 공중에 던져져 슬로모션으로 내려오던 짐승 뼈가 인간 기술의 첨단인 우주선으로 장면이 바꿔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인간과 기술과학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종교적 성찰은 오늘날 정보통신 과학기술이라는 인간 현상으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때에 종교적 신학적 묵상이 요청된다. 2001년(촬영 당시 1968년에서)의 미래에 목성을 향해 가는 우주선 안에는 목성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고 프로이드 박사가 그곳을 향해 가고 있었다. 살아있는 것이라곤 발견할 수 없는 목성(木星)에서 무엇인가 지능을 가진 물체를 발견하였다는 소식이었다. 프로이드 박사가 찾은 것은 불가사의의 물건 '모노리스'로 인해 우주복을 입고 이 물건주위를 조사하던 사람들이 굉음으로 쓰러진다. 그후 1년 6개월이 지나 또 다른 우주선이 목성을 향해간다. 소식이 끊긴 우주인들을 찾기 위하여. 이때부터 관객은 이 우주선과 함께 우주를 유영하게 된다. 광막한 우주를 떠도는 우주선, 첨단 과학기재들, 무중력의 우주선생활 인간이 지닌 능력과 판단과 통제력으로는 엄청난 구조를 지닌 우주선 조정을 담당할 수 없다. 2001년의 우주선의 조정은 지금껏 만들어진 것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주 조정 컴퓨터, 이름하여 할(HAL-2000)이 이 일을 도맡고 있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조정하며 승무원들과 놀이도 하며 대화까지도 하는 인공지능의 소유자, 그는 인격화된 전산계기(Computer)이다. 거기에 감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영화인 'A. I'처럼, 아니 오히려 그 보다 더 드라마틱한 인격체이다. 할은 자신의 판단으로 승무원을 유인하여 구명줄을 차단시켜 결국 승무원 한사람은 우주 밖으로 떠내려버리고 겨우 한 사람 데이브만 살아 우주선에 돌아온다. 할이 저지른 일임을 알게된 데이브는 할의 주서버(Main Server)인 주조정실로 들어간다. 회로를 바꿔 인간의 손에 의한 수 작동으로 돌려놓고 회로를 하나씩 바꾼다. 사태가 돌변하게된 인공지능 인격체인 할은 위협하며 빌 듯 데이브의 행동을 가로막으려 한다. 그러나 때는 늦어 할의 주조정 체계가 무너짐으로 최후의 죽음(?)을 맞는다. 15년전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어학 수련을 받고 있었을 때 독신으로 산다는 한 미국인은 당시 모든 것이 마비된 우주선에서 데이브는 탈출한다. 셔틀선으로 옮긴 데이브, 그는 망망한 우주의 미아(迷兒)가 된다. 갑자기 빛이 갈라지며 데이브의 셔틀선을 지나간다. 데이브는 이 빛 속에서 무한의 시간 세계로 옮겨간다. 새로운 우주가 탄생하듯이. 급속도로 다가오는 지구, 지구는 태초의 모습을 드러내듯 들끓는다. 엄습하는 세계를 경험한 데이브는 어느 듯 어느 가옥에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자신의 과거와 미래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침대 위에서 노인이 된 자신의 모습을 본다. 거기에 셔틀선을 맴돌던 불가사의한 '모노리스'가 서있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다만 빛 가운데서 다시금 저 아래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행성이 나타난다. 스탠리 큐브릭은 이 영화에서 그 무엇을 보여주고 읽게 하고 듣게 하려 하지 않았다. 다만 느끼게 했을 뿐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르는 인간의 극단적 소외를 다루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신의 존재 문제를 묻고 있다. 우리는 이 영화에서 우주와 인간의 조화보다는 질적 차이를 느낀다. 바다의 풍파로 뼈가 녹는다(시편 107편)는 절대절명의 경험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경외를 맛본다. 어느 영화 평론가에 따르면 유신론자나 무신론자나 모두가 이 영화에서 전율을 느낄 것이라는 것이다. 우주시대가 주춤은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금 우주 개척을 위한 무모한(?)일이 재현될 것이다. 티끌만도 못한 우리 인간, 우주 어디에 던져져 영구적 미아로 떠다닐 우주인의 모습들을 미리 그려보는 것은 지나친 일인가. 떼야르 샤르댕(Teilhard de Chardin) 신부처럼 이 지구를 성만찬 단으로 삼아 인생의 슬픔을 잔으로 삼아 성례를 드리며 무생물에서부터 온갖 생물이 이성의 영역과 사회성의 영역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역으로 진화하며 하나님의 사랑의 에네르기에 의해 온 우주가 (그 안에 인간도 함께) 오메가 포인트까지 들려 올라가는 수렴(收斂)의 모습을 통하여 우주와의 화해를 도모했을지언정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푸른 도나우강'의 선율과 함께 인간의 덧없음을 절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예술적 영상미와 함께. 덧붙일 일은 공교롭게도 인간의 지능과 감정과 결단할 의지까지 지닌 인공 인간 '할(HAL)'을 알파벳으로 풀어보면 '(H)I (A)B (L)M' 이라는 흥미 있는 약자 IBM이 된다. 우연한 일일가? 컴퓨터 시대의 도래를 감지하였던가? 신의 존재 문제와 인간 소외의 문제를 절감하도록 진지한 담론에로 우리들을 인도하고 있다. 이 영화는 억압적 관료사회와 기술문명의 심각한 갈등을 극명하게 그려낸 프리츠 랑의 '메트로폴리스 1926' 이후 최고의 공상적-비 공상 영화를 제공했다. 이영호/ 한일장신대학교 총장 국민일보 \ 2003. 2. 27 [로뎀나무―신상언] 첨단시대의 가치관 교육 한국교회 1세대는 배는 고팠지만 지금의 N세대처럼 가치관의 혼란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동성애라든가 트랜스젠더,체외수정과 인간복제,뉴에이지와 종교다원주의 등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될 21세기에 N세대가 바르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가정 및 교회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간복제를 혐오한 나머지 복제된 아이들을 무조건 악마시해야 하나요? 요정과 중간세계가 성경에 안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판타지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는 일이 옳을까요? 기(氣)에 대해서 말한다고 다 뉴에이지일까요. 성경적 관점에서 기(氣)를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 1세대는 6·25를 겪고 이산의 아픔을 겪었지만 그 후에 태어난 N세대는 첨단 멀티미디어,문화와의 치열한 전쟁을 준비해야 할 겁니다. 생각은 결과를 낳는다고 밀러가 말했듯이 세계관 싸움에서 기독교가 우위를 점령하지 못하면 가치관의 혼란은 지금보다 극심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앞으로 3D,5D를 지나 VR(가상현실세계)에 이르면 매체가 만들어내는 문화의 영향력은 지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질 것입니다. 한국교회 1세대는 배고픔의 상처가 깊었지만 그 후에 태어난 N세대는 매체가 쏟아내는 메시지,메타포,이미지에 끊임없는 자극을 받을 것입니다. 상처가 많으면 세계관이 왜곡되리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이지요. 이미지가 메시지를 뛰어넘었거나 판타지가 현실을 지배하는 시대에 이르면 그동안 단순한 방법으로 복음이나 진리를 가르쳤던 교회학교는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한 장애를 받게 될지 모릅니다. 폭력 판타지와 섹스 판타지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나라,그리운 그 곳,천국 판타지를 올바로 심어주는 일이 기독교 교육의 핵심이라면 우리는 세상의 상업주의자들보다 더 뛰어난 전략과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화하지 않는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우리가 그 고귀한 사명을 잘 감당할 때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축복이 임할 겁니다. 신상언(낮은울타리·울타리문화선교회(CUE)대표) 크리스쳔투데이 2002. 02. 05 기독교계의 해리포터?! 기독교 세계관 담은 '나니아 나라 이야기' ▲'나니아 나라 이야기',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삽화를 그리기도 했던 '폴린 베인즈'가 삽화를 맡았다. 최근 기독교계에서 환타지 소설에 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의 해리포터'라 불리우는 '나니아 나라 이야기'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C.S.루이스의 대표적 어린이용 판타지 소설인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초자연적 세계 나니아를 창조한 사자 아즐란(예수 그리스도의 모형)과 옷장을 통해 나니아로 오게 된 네 명의 아이들의 벌이는 모험 이야기로, 환상적인 마법의 이야기를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나니아의 탄생에서 멸망까지가 탄탄한 구조와 생생한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로 엮인 서사 판타지 '나니아 나라 이야기'는 총 일곱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권마다 분명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각 권마다 아이들이 나니아로 들어가는 방식이 다르고 싸워야 하는 대상도 모두 다르지만, 각 권이 서로 꽉 들어맞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개 방식이 제각기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과 심지어 지나가는 말 한 마디도 모두 연결돼 있어 마치 한 나라의 연대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며, 첫 권을 잡은 독자가 자연스럽게 일곱번째 책까지 손에 잡도록 만든다. 영화 Shadowlands에 보면 루이스의 동료 교수들이 '나니아 나라 이야기'에 나오는 옷장에 대해 그것이 무엇을 상징하느냐 교회가 아니냐 하는 말들을 하는데(왜냐하면 옷장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기 때문에) 루이스는 그것에 대해 'magic'이라고 대답한다. 미국의 어떤 기독교 단체에서는 '나니아 나라 이야기'를 판금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마녀'라는 인물의 등장 때문이다. 또 신화라는 말에 묘한 거부반응을 가지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C.S.루이스가 사이키와 큐피드의 신화를 빌어 쓴 것에 대해 불편해 하기도 했다. 하나님이 이루시는 일은 정말 우리에게는 마술처럼 신비할 때가 많다. 그것은 이성을 초월하는 것이지 이성에 못미치는 것이 아니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에 나오는 아즐란이 예수님을 상징한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즐란을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 우리가 아는 예수님의 모습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 한 독자에게 루이스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아즐란의 수난이 사람들에게 실제 복음서보다 더 감동을 주는 이유는 독자들이 방심한 틈을 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복음서의 이야기를 읽으면 우리가 어떻게 느껴야만 한다는 운명적인 지식이 종종 감동을 방해한다.' C.S 루이스는 캠브리지 대학에서 중세기의 르네상스 시대에 문학을 강의한 교수로, 반신반의하는 사람들 즉, 기독교인이 되기를 원하지만 자기가 지닌 지식으로 방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갖게 해주는 훌륭한 전도자요, 신학자요, 변증학자였다. '반지의 제왕'의 원작자 J.R.R 돌킨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C.S.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인의 삶", "나르니아의 연대기", "기적" 등 다수의 책을 낸 바 있다. * 오예(쥔장)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5-09 10:17)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