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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눈물이 나려고 해요.

2009년 05월16일 (

) 은♡세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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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던 중,
은세가 열심히 밥을 먹다가 밥그릇을 엎어 버렸다.
요즘 혼자 숟가락질을 하려다 보니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엄마가 바닥을 치우는 사이 내가 은세를 안았다.
역시 가만히 있을 은세가 아니다. 빠져나가려고 아등바등...
다시 밥 먹겠다고 난리다. 조금만 기다리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은세의 밥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어찌할수 있으랴... ㅋㅋㅋ
그래도 계속 안고 있었더니 이윽고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서럽게 운다. 엉~엉~

옆에서 밥을 먹고 있던 시은이가 울고 있는 은세를 지켜보고 있더니 한마디 한다.
"아빠, 은세가 우니까 나도 눈물이 나려고 해요"
허걱...이건 뭔 시츄에이션...
그러고는 일어나서 휴지를 가지고 오더니 은세의 눈물을 닦아준다.
동생이 서럽게 우는게 마음 아팠나보다.
은세도 언니가 고마웠는지 금새 울음을 그친다.
참 좋은 언니다. 둘이 사이좋게 지내니 참 감사한 일이다.

잠깐 사이에 일어난 일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이 장면이 참 감동스럽게 다가왔다.
순간, 뭐라고 표현할수 없는 위로가 전해졌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4)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말씀이다.

내가 요즘 울고 있었나 보다.
시은이와 은세를 통해서 이 말씀이 생각나게 하셨고 말씀을 통해서 위로를 주셨다.
내가 힘들어 울고 있을 때 조용히 다가와 눈물을 닦아주시는 그분이 계셔서 참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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