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세의 일기
얼마 전, 은세가 돌을 맞았다.
어느새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가족들과 교회의 몇 가정을 초대해서 돌축하 예배를 드렸다.
은세의 돌축하 예배이지만 우리 부부가 신경을 써서 준비 한것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시은이의 선물...
원래는 돌축하 예배를 마치고 시은이에게 선물 전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일정이 바쁠것 같아서 집에서 주기로 했다.
특별한 선물은 아니지만 시은이에게 두 개의 인형을 사줬다.
하나는 그동안 은세를 잘 돌봐줘서이고 또 하나는 암송대회 암송을 다 외워서이다.
미국에서는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관심이 둘째에게로 쏠리기 마련인데...
첫째에 대한 배려인 것 같다. 참 좋은 문화인 듯 하다.
사람들 사이에서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아이를 키워보면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사랑스럽다고...
그런데 내리사랑이라는 말은 사전적으로 볼 때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말한다고 한다.
이런 의미로 쓰려면 내림사랑이 맞는 표현이라고 한다.
아무튼 원론적으론 자녀들에 대한 사랑에 차별이 있을 수는 없다.
모든 부모들이 그런다.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림사랑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바로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를 키워보면 성향에 따라서든 다른 이유에서든 더 애정이 가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표나게 편애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삭과 리브가 가정의 비극은 편애에서 시작된게 아닐까...
이삭은 에서의 사냥한 고기를 좋아함으로 그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더라(창25:28)
우리 가정에 은세가 태어나면서 내가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바로 이부분이다.
엄마와 은세가 조리원에 있을때 시은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시은이에게 관심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이 태어난 부분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엄마, 아빠가 시은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이야기 해 주었다.
어차피 엄마는 얼마동안 은세에게 매달려 있어야 한다. 수유하고 자기 몸추스르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첫째가 엄마의 사랑이 미치지 못하는 걸 느끼기 시작하면 실망하게 되고 큰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얼마동안 은세보다 시은이를 더 많이 챙겼다.
시은이는 이 시기를 그런대로 잘 넘긴것 같다.
동생이 태어나면 시샘하기 마련인데 의외로 동생을 너무 잘 챙기고 잘 놀아주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지금도 시은이는 은세를 안아서 책도 읽어주고 양보도 잘하고 사이좋게 지낸다.
1년 동안, 관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나름대로 노력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아이들이 다 클 때까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사람이 쓴 글이 있어서 올려본다. 이글을 쓴 사람은 아마 첫째인가 보다.
내림사랑 [첫째의 불행]
사랑에는 서로 주고 받는 사랑이 있고
내림사랑이라는게있다.
내림사랑이란..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되
첫째보다는 둘째를....
둘째보다는 셋째를...
셋째보다는 넷째를...
아래로 아래로 내려갈수로
사랑은 더욱 깊어지는 부모의 내림사랑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픈 사랑이다.
둘째가 사랑을 받을동안
첫째는 혼자라는것을 느끼고
셋째가 사랑을 받을동안
첫째는 혼자사는 법을 배우고
넷째가 사랑을 받는동안
첫째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막내가 사랑받을땐
첫째는 자신이 사랑을 받지 못했음을 알게된다.
내림사랑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아래로 아래로...
그리고 어느새
나에게는 사랑이 없음을 알게된다.
그럼 그때부터 나는
혼자사는법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훗날 나또한 내림사랑을 하게된다.
이 세상의 모든 첫째들이여
자신을 사랑하라..
그리고 혼자서만 이 세상을 즐겨라...
사랑따윌 받지 못할바엔
내쪽에서 사랑을 거절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