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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창립 50주년을 맞아 부채탕감과 공과금대납 운동 등 다양한 희년사업을 펼치고 있는 성터교회(서울 종로구 창신 2동) 담임 방인성 목사(50)가 자신의 신장까지 타인을 위해 선뜻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방 목사가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한정남) 직원조차 어려운 일이라며 기증을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결심을 꺾지 않고 지난 9월 1일 수술대에 올랐고, 만성신부전증으로 24년 동안이나 투병 중인 50대의 박모 씨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줬다.
방 목사는 할아버지, 아버지를 이어 3대 째 목회자를 배출한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 방 목사가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장기기증이 아직 생소했던 시기에 시신과 각막을 기증한 선친의 영향도 컸다.
그는 오래 전부터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부인의 반대가 있어 미뤄왔다. 그러나 지난해 부인이 유방암으로 생사를 넘나들던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장기기증에 관해 깊이 이해하게 되면서 마침내 동의한 것.
"교인 중에 만성신부전증 환자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제가 기증을 하면 그 분이 1년 안에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가족과 같은 교인에게 도움을 주게 돼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방 목사는 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펼치는 가족교환이식 프로그램을 통해 사랑하는 교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한다. 그 아낌없이 주는 사랑이 갈비뼈를 벌리고 신장 한쪽을 떼어내는 힘든 수술을 이겨낸 원동력인 셈이다.
"사실 수술 후에 통증이 생각보다 많이 아프더군요. 얼마 전 예수의 수난을 다룬 영화 '패션오브 크라이스트'를 떠올리면서 예수님이 받은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또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도 깨달았습니다."
한편 방 목사가 시무하는 성터교회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형편이 어려워 전기와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을 내지 못하는 인근 주민 40여 가구에 5만~30만원씩을 지원했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다. 또 빈곤가정에 창업 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 지역주민에게 훈훈한 온정을 심고 있다. 그 외에도 희년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교인들끼리 빚진 돈을 변제해주는 '부채탕감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희년은 구약시대 이스라엘에서 50년에 한 번씩 노예를 풀어주고, 서로 빚을 탕감하면서 자유와 해방의 정신을 확인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기독교인이 장기를 나누는 것은 만성신부전증과 백혈병, 소아암 등의 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이 된다는 점에서 희년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이 글을 쓴 이지선 기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기획실 간사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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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롬~
난! 자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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