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에 움직이는 생물이 다 죽었으니 곧 새와 육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라
육지에 있어 코로 생물의 기식을 호흡하는 것은 다 죽었더라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시니 곧 사람과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라 이들은 땅에서 쓸어버림을 당하였으되 홀로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만 남았더라
물이 일백 오십일을 땅에 창일하였더라(창7:21~24)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창9:20~21)
이번주 대학부 예배 때 목사님의 설교를 통하여 살펴봤던 노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1년하고도 10일 이라는 긴 시간동안 방주 속에 있었던 노아의 마음은 과연 어떠했을까?
하나님께서 방주를 만들라고 했을때는 어땠을까? 홍수 나기 일주일 전 방주로 들어간 노아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 그리고 홍수가 끝난 후 육지로 나왔을 때 노아의 마음은...
아마 다른 사람들에게 미쳤다고 손가락질을 받거나 조롱거리가 되었겠지만 의인이요 당세에 완전한 자였던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했다. (노아가 그와 같이 하되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대로 다 준행하였더라 -창6:22-)
하나님의 말씀에 아름답게 순종한 그였지만 한편으론 인간적인 고뇌도 있지 않았을까? 홍수가 나기 전까지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마음은 아니었을까? 긴 시간동안 노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척 궁금해진다.
노아가 왜 포도주를 마시고 취했는지는 성경에 정확히 나와 있지 않지만 '살아 남은 자의 슬픔'은 아닐까?
자기 가족들만 살아 남았다는 생각에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취한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브레히트나 박일문씨의 살아 남은 자의 슬품과는 또 다른....
주위의 자기가 알고 있던 모든 사람이 다 죽었다. 아마 가까운 친척들도 죽었을 것이고 아끼던 친구도 죽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죽고 남은 사람은 단 8명 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신과 그 가족들은 살아남았지만 모든 걸 다시 시작해야 했던 그..
홀로 남은 그 마음은 내가 헤아릴수 없는 너무나 큰 고통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어마어마한 사건을 겪고 난 노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다.
믿음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던 그...
너무나 나약한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