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글의 일기
마지막. 그 후의 이야기.
세라와 알리샤와 루나가 요정 나라에서 신나는 경험을 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세 아이는 이제 대학생이 되었고 같은 반이 되었다.
세라는 꼭 다시 오겠다는 트윙클과의 약속을 잊고 있었다. 자신을 잊지 말라고 말을 했는데도 모든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두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초등학교와 완전히 다른 대학교의 생활에 푹 빠져 신나게 지내느라 다른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트윙클의 사진이 담긴 목걸이도 서랍 깊숙이 처박아 두어 기억나지 않았고, 알리샤와 루나는 요정 나라를 기억하게 되는 물건 하나 없어서 요정 나라가 있다는 것을 믿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기억해 냈다. 그 때와 똑같은 상황으로...
그 날 세라와 친구들은 길거리에 새 옷을 사러 갔다.
주인은 달라졌지만 신기한 골동품 가게는 남아 있었다.
세라는 그때 기억을 곱씹어 보기 시작했다. 트윙클을 만나서..... 궁전으로 갔고..... 지미와 요정 여왕님을 만났고..... 에니카를 알게 되었지.....
또 트윙클의 편지를 받고 탈출을 시도했지..... 경비병에 붙잡힌 트윙클 일행과 만나고..... 시험을 보고..... 트윙클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화이트홀로 들어갔지......
모든 것을 기억해 낸 세라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그 때와 달라진 게 없었다. 그리고 예전에 요정 가루가 있던 그 자리에는 예전보다 더 화사해진 조개껍데기 자루가 살포시 놓여 있었다.
세라는 활짝 웃으며 주인에게 말했다.
"이거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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