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세의 일기
요즘, 은세는 말이 더 많이 늘었다.
쉴새 없이 조잘거린다.
이제 감정 표현도 실감나게 한다.
싫다는 표현은 어찌 그리 잘하는지...
입은 쭉~ 나오고 얼굴은 찡그리고...
안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안 가르쳐줘도 잘도 한다.
그래도 이제 많이 컸다는 생각에 흐뭇해진다.
얼마전, 은세가 없어져서 소동이 벌어졌다.
일을 하고 있는데 시은이가 와서 그런다.
"아빠, 은세가 안보이는데요?"
허걱!!!
아빠는 일 한다고 바쁘고, 엄마는 설거지 한다고 바쁘고, 시은이는 책 읽는다고 바쁘고...
서로 은세와 같이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은세...
특히 제 신발은 안 신고 꼭 언니 신발이나 아빠 슬리퍼를 신고 돌아 다닌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도 몇번씩 옷을 갈아 입는다.
방금 밖에 놀고 있는걸 봤는데 눈깜짝할 사이에 없어졌다.
엄마는 앞치마를 두른채로 뛰어나갔다.
나도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럴 때는 걸어다니면 안된다. 날아다녀야 한다. ^^*
시은이도 동생을 걱정하며 여기저기 찾아본다.
온가족 비상이 걸렸다.
예전, 시은이가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처럼 심장이 벌렁벌렁...
얼마후, 엄마가 은세를 안고 돌아왔다.
다행이지만 시은세맘에게 잔소리를 쏟아내기 일보직전...
시은세맘도 많이 놀랜 표정...
근데 도리어 나에게 은세 잘 안봤다고 뭐라고 한다.
참나~
그 큰 슬리퍼를 신고 아주 멀리 가 있었단다.
엄마가 다가오자 아무일 없었다는 듯
"엄마"를 부르고는 해맑은 표정을 지었단다.
제 딴에는 큰 슬리퍼를 신고 돌아다니는것 만으로 행복했었나보다.
ㅋㅋㅋ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아이가 없어지는 것은 눈 깜짝할 사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릴 적 길을 잃어버렸거나 엄마를 잃어버린 기억이 있는 것 같다.
찾으면 다행이지만 돌이킬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부모나 아이나 큰 상처로 남게 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일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예방도 중요할 것이고 일어난 일을 순발력 있게 처리할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것도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하나님 앞에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