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세의 일기
여기는 병원....
어머니의 수술이 잘 되어서 너무나 감사한 하루다.
오늘 시은맘과 통화하다가 화를 내고 말았다.
시은맘 : "은세 또 다쳤어요"
나 : "또 어디? 잘 좀 돌보지..."
또 얼굴이 긁혔단다. 정말...얼굴 성할 날이 없다.
셀프 스튜디오에 돌 사진 찍으러 가야 하는데 큰일이다.
언제쯤 찍으러 갈 수 있을른지...
시은이 옷 입히는 사이에 그랬단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은세인줄은 알지만 또 다쳤다는 소리에 화가 났다.
어머니 수술 때문에 내가 민감해졌나 보다.
은세...대단하다.
하는 걸 가만히 보고 있으면 웃음 밖에 안 나온다.
날이 갈수록 더 아들다워지는 은세...
요즘 부쩍 아들이라는 말을 더 듣는다.
정체성의 혼란이다. ㅋㅋㅋ
은세는 일단 먹는 걸 너무 즐긴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금방 밥을 먹었어도 먹는 것만 보이면 냉큼 가서 먹을거리가 있는 사람 무릎 앞에 앉는다. 그리고 바닥이 보일 때까지 그리고 끝까지 먹어버린다.
밥을 먹이다가 입에 넣어주는 속도가 떨어지면 가차없이 소리를 지른다.
지금 은세의 몸은 장난이 아니다. 허벅다리가 단연 돋보인다.
올록 볼록...ㅋㅋㅋ
궁금한 것은 또 어찌나 많은지...
내가 뭘 하지를 못한다. 일 좀 하려고 하면 다른거 하고 있다가도 달려와서 방해하기 시작한다.
일단 만져 봐야 한다. 신기한건 더러운 것 하고 위험한 것은 어떻게 잘 아는지 더 만지려고 한다.
야단을 맞아도 소용없다. 끝까지 만져봐야 직성이 풀린다.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저 할일을 계속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또 하나 웃긴건 궁금한게 있으면 목을 쭉 빼서 본다.
ㅋㅋㅋ 이 모습은 정말 대박이다.
걷기와 말은 시은이보다 빠른 것 같다.
걷기 시작한 건 10개월 때부터...
지금은 어디든 간다. 너무 잘 걸어서 탈이다.
잡으러 가면 웃으면서 도망갈 수준이 되었으니...
시은세맘과 내가 더 바빠졌다.
시은이가 말을 좀 빨리한 편인데 은세는 시은이보다 더 빠른 것 같다.
신기하게 엄마보다 아빠를 먼저했다. 이 녀석이 멋진 아빠를 알아보나 보다. ㅋㅋㅋ
지금은 제법 여러 단어를 말한다.
시은이가 은세 만했을때는 아빠에게 오는걸 싫어했는데 은세는 잘 와서 안기고 애교도 부린다.
둘째들만의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은세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무럭무럭 잘 크고 있다.
병원에 있으니 아이들이 더 보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