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글의 일기
밭 만들기를 끝낸 시은이, 뭔가를 끄적거리더니 저걸 보여줬다. 하루동안 있어던 일을 적어본 모양이다.
밭을 만들고 씨를 뿌려본게 너무 좋았나 보다.
같이 밭을 만들면서 시은이에게 좋은 경험을 해보게 하고 싶었는데 잘한 일인 것 같다.
시은이의 일기를 보고 있자니 문득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초등학교 시절, 일기에 대한 기억은 미루어 놓았던 일기를 하루에 다 썼던 기억 뿐...
중, 고등학교 때는 사춘기의 감성으로 뭔가를 끄적였던 기억...
대학교 때는 다이어리에 짧은 메모로 대체...
그러고 보니... 꾸준하고 진득하게 일기를 썼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하루 하루, 일기를 적는 것은 참 좋은 습관인데 왜 그렇게 쓰기 싫었을까?
결혼을 하고 시은이를 낳아 키우면서 육아일기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그냥 뭔가를 시은이에게 남겨 주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 끝에 시작한 것이 육아일기다.
아빠, 엄마가 어떤 생각으로 자기들을 키웠는지...어떤 일이 있었는지...
훗날 아이들에게 남겨 주고 싶었다.
처음에는 시은맘에게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기록해 보라고 했는데 몇번하더니 귀차니즘에 빠져버렸다.
하는게 영~ 마음에 안들어서 내가 하나, 둘씩 적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거의 다~ 썼다.
꽤 많은 글들을 쓴 내가 오늘 따라 무지 대견스럽다. ㅋㅋㅋ
옛날 글들을 봤더니 시은맘과 내 육아일기의 스타일이 확연하게 틀리다.
시은맘은 아이들이 자라나는 실제적인 모습을 많이 담았고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많이 담았다.
이렇게 써놓고 가끔씩 뒤져보면 무척 재미있다.
딸들이 커서 육아일기를 읽고 어떤 생각을 할까 무척 기대가 되기도 하다.
시은이가 홈페이지를 운영할수 있을 때가 되면 이 홈페이지를 시은이와 은세의 공간으로 만들어 줄 생각이다.
오늘은 동욱이형, 명옥이와 식사를 하면서 여러가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도 학교에는 하나님의 가치관으로 학교를 변화시키려는 많은 교사들이 있다.
세상의 잣대가 아닌 하나님의 잣대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몸부림 치는 많은 부모들도 있다.
그래서 이땅에는 아직 꿈이 있다.
나도 이런 몸부림의 대열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이런 작은 몸부림이 모아져 대한민국의 교육은 반드시 변화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