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글의 일기
시은이는 요즘 글쓰기에 꽂였다.
그냥 뭔가를 끄적이는게 재미있나 보다.
시은이는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모두 다작이다.
종이가 남아 나질 않는다.
아무튼 자기 생각을 글로 적어본다는 것은 좋은 것 같다.
시은이가 쓴 글을 읽어 보는 재미도 수월찮다.
글을 읽고 있노라면 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황당한 내용도 있고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도 있고 배꼽 빠지게 웃기는 것도 있다.
근데 가만히 읽고 있으면 지금 시은이의 상태를 알수 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딸의 눈에 어떻게 보여지는지도 알수 있다.
마산과 밀양을 자주 오가서 그런지 친구가 보고 싶다는 내용도 들어 있고
아빠가 올림픽을 봐서 집중이 안된다는 내용도 있다.
TV보는 아빠는 게으름뱅이란다. 빙고!!! ㅋㅋㅋㅋ
은세는 컴퓨터를 밟아서 고장내고 있단다. 역시 은세...푸하하하
책상을 만들어서 너무 좋다는 내용을 보니 만들어준 보람이 있다.
밑에 글 중에 보면 웃긴 내용이 하나 있는데...
커서 작가가 되고 싶은데 지금은 눈이 나빠서 안 된단다.
어려서 안경을 쓰는게 부담이 많이 되었나 보다.
시은이를 불러서 작가가 되는 것 하고 눈 나쁜 것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진지하게 이야기 해주었다.
글을 쓴다는게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생각을 글로 쓴다는게 오늘 따라 무지 신기하다.
생각하는 것을 말로만 표현 할수 있다면 무지 억울할 것 같다.
까먹을 수 있으니까...ㅋㅋㅋ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딸아,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거라.
무럭무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