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해체의 위기 속에서 여성은 가정에서 새로운 리더십을,남성은 협력자로서 남편상을 확립해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가정으로 가꿔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촌포럼(대표 이정익 목사)은 지난 13일 서울 노고산동 신촌성결교회에서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5차 모임을 갖고 가정 해체에 대한 대처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김희자(총신대) 교수와 김동주(호서대) 교수,송길원(하이패밀리 대표) 목사는 각각 여성과 남성의 역활 변화와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는 가정에 대해 발제했다.
김희자 교수는 가정내 여성의 역활 변화에 대해 말하면서 여성성과 모성의 새로운 이해를 통해 가정에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및 관리 △전문성과 영성 확보 △첨단 정보기술 습득 △소그룹 관계망 형성 등으로 새로운 역활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생리적 차원에서의 여성성이 아니라 예수의 삶 속에서 나타난 배려와 치유 관계개선 희생 등 부드러움과 포용,추진력의 이미지에서 여성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주 교수는 가정내 남성의 역할에 대한 변화과정을 살피면서 협력적인 남편,섬김을 실천하는 남편상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헬라시대에는 소유자로,로마시대에는 후견인으로,중세시대에는 지배자로 남편의 모습이 변화해 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종교개혁 시대에 이르러 동반자로서의 남편상이 강조되면서 현대에는 협력자로서 남편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개혁자들이 주장한 결혼과 가정에 대한 원칙적인 개념들은 현대에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며 “남편과 아내의 직무는 서로 섬김을 위한 하나님의 소명이라는 개혁자들의 외침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길원 목사는 미리 맛보는 작은 천국으로서의 가정,천국 시민으로 다듬기 위한 하나님의 학교로서의 가정을 목적으로 가정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가정의 변화는 예견되어 있었던 만큼 단단한 터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송 목사는 하루 한끼 식사 같이 하기,결혼반지 이어주기,가족사명서 갖기,정기적으로 함께 산책하기,매일 축복기도 나누기 등을 실천해 행복한 가정을 가꾸도록 가족 구성원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신촌포럼은 한국 교회의 성숙을 추구하고 신학과 목회 현장을 잇기 위해 매년 2회 공개 포럼을 열고 있다. 그동안 사회봉사와 장례문화,교회 재정 활용,성문화 등을 주제로 포럼을 열어 왔다.
전재우기자
jwjeon@kmib.co.kr
[국민일보] 05-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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