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세의 일기
오늘, 운전 중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아빠, ??싶어요!
은세의 목소리다. 아빠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계속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더니 일장 설교가 시작된다.
휴대폰 스피커에서는 각종 외계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
우리말도 들리고 중국말도 들리고....ㅋㅋㅋ
전화를 끊지 못하고 은세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이제 은세의 말은 정말 다양해졌다.
언제 저렇게 배웠는지...발음도 좋아졌다.
어떤 때는 아빠를 부르는 소리가 시은인지 은센지 헷갈릴 때가 많다.
아이가 말을 배우고 부모와 소통한다는 것...참 신기한 일인 것 같다.
근데, 아빠라는 사람이 참 이중적이다.
며칠전, 은세가 고집을 부려서 심하게 혼을 냈다.
벼르고 벼르다가 고집을 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은세를 잡고(?) 말았다.
발바닥을 맞고 서럽게 울더니 어느덧 아무일 없었다는 듯 밥을 먹고 나에게 안긴다.
그리고 오늘은 전화를 걸어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좋아서 웃고 있다.
참...나도 그렇고 은세도 그렇다. ㅋㅋㅋㅋ
이게 아빠와 딸의 관계인가보다.
더욱더 은세를 사랑해 줘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