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세의 일기
은세는 지금 19개월째를 지나고 있다.
뽀로로를 너무 좋아하는 은세...
얼마전, 시은이와 같이 뽀로로를 보고 있던 은세가 갑자기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시은아, 네가 은세 혼냈어?"
"아니요. 뽀로로 보고 있더니 그냥 울어요."
이유를 알고 보니 기가 찬다.
동영상을 보는 중에 상어가 뽀로로를 삼키려고 입을 크게 벌리는 장면이 있었나보다.
지딴엔 뽀로로와 친구들이 위험하게 느껴졌나보다.
상어가 무서웠는지 뽀로로가 불쌍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목놓아 울었다.
울음을 어느정도 그치고 다시 그 장면을 보여줬더니 또 울먹이기 시작한다.
은세는 우는데 우리는 웃음만 나올뿐... ㅋㅋㅋ
이제 자기편이 위험에 처한 것을 인지하나보다.
감정의 풍부한 건지...너무 집중모드로 봐서 그런건지...황당할 따름...
얼마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다.
많은 사람들이 대성통곡했다.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많은 사람들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번 사건을 통해서 대한민국은 또 한번 이념의 갈등에 빠졌다.
진보와 보수...
우리나라 현실에서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뭏든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박터지게 싸우고 있다.
이런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
나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기독교계의 반응이다.
유명한 목사님들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기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보수의 편에 서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인양 말하고 있다.
한 기독교 대학에서는 분향소 설치를 반대한다며 성명서를 내놓았다.
물론 반대할수는 있지만 성명서 내용이 가슴을 더 답답하게 한다.
이 성명서는 한 극우보수 언론인 홈페이지의 메인을 장식하며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
어느 대형교회의 목사님은 이들의 성명서를 인용하며 감동을 받아서 가슴이 뭉쿨했다고 설교했다고 한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교회는 점점 보수화 되어 가고 있다.
저번 선거 때는 무조건 장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뉴라이트라는 단체의 중심에는 기독교계 인사들이 배치되어있다.
성경에 그렇게 나와 있나보다. 나 자신도 좀 헷갈린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자살을 미화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한 인간으로서의 안타까운 죽음과 이 나라의 정치적, 사회적 현실이 아프게 다가왔고 눈물나게 했을뿐...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자살이라는 것만을 부각시켜 쉽게 정죄만 하고 있다.
죄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 보다 아픔을 당한 자들과 함께 슬퍼해주면 안되는 것일까?
그의 죽음이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국가적 위신을 크게 실추시켰단다.
과연 국민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을까? 소통하지 않고 일방통행하고 있는 현정부가 더 상처를 주는건 아닐까?
국가적 위신을 실추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정치적 후진국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계기가 된것은 아닐지...
우는 자들과 같이 울지 않고 정죄만 하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 한국교회의 모습은 아닐까?
이런 모습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에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여호와 샬롬의 고백이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