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세의 일기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가정예배를 쉬었다가 오랜만에 다시 예배를 드렸다.
근데 은세가 다른 놀이를 한다고 얼른 오지를 않는 거였다.
여러 번 이름을 부른 끝에 예배에 참석하였고 늦게 온 은세가 오늘 대표기도를 했다.
"하나님! 제가 예배를 드리러 빨리 와야 하는데 다른 일 하느라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다음번엔 제가 안바쁘게 해주세요. 엄마랑 아빠랑 언니랑 제가 예배 잘 드리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 처음엔 좀 웃겨서 큭큭 하기도 했지만 기도가 끝나고 나니깐 너무 은혜가 되는 거였다.
은세에게 중요한 걸 배웠다^^
하나님께조차 솔직한 모습으로 기도하지 못하고 더 근사한 단어를 찾고
늘 똑같은 말로 기도할 때가 많았던 나의 기도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나의 기도를 점검해보았다.
너무 형식적이지는 않았을까? 다른 사람을 의식한 기도는 아니었을까? 습관처럼 되어버린 기도는 아니었을까?
날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과 좀 더 친밀한 기도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예배를 시작했고 전도서 말씀을 읽었다.
늘 알고 있는 말씀이었는데 오늘따라 너무 와닿았다.
읽고 또 읽고 그렇게 아이들과 말씀을 나누었다.
하나님 없는 세상 온갖 일들은 다 헛된 것이라고 말씀한다.
내가 쫓아가고 있는 것들이, 내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잘해보려 하는 일들이 한순간에 헛된 것들이 되어버린다.
아이들을 말씀가운데 잘 양육하려 늘 결심하지만 실상은 좀 더 공부하는 일에 중심을 두고 영어에 좀 더 투자해보려 하고...
그 모든 것들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결국엔 헛되고 헛된 것이 될 뿐임을 우리 부부가 아이들이 깨닫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다.
또다시 결심하고 다그쳐본다.
하나님께로 집중하길 다짐한다. 말씀으로 되돌아가길 결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