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글의 일기
2장 요정 트윙클의 정체
트윙클은 알리샤의 인형 침대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트윙클이 자는 동안 세 아이는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해야 트윙클을 잘 숨길 수 있을까 생각하던 알리샤가 한마디 했다.
“우선 믿을 만한 친구를 더 부르는 게 좋겠어. 우리 세 명으로 트윙클을 숨길 수는 없어.”
그러자 루나가 다이어리를 요리조리 넘기며 알리샤의 말을 가로막았다.
“아마 안될거야. 제나는 소문을 잘 내고 미나는 조용하지만 아빠가 기자잖아. 미나가 그걸 말하면 뉴스에 나올거야”
“혜리리나는 어때?”
그러자 잠자코 있던 세라가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했다.
“혜리리나?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러자 알리샤가 볼펜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혜리리나 엄마는 다른 엄마들에게 소문을 잘 낸대.”
그러자 짜증이 난 세라가 인형 침대를 담요로 씌운 뒤 밖으로 나갔다.
화장실도 못 가던 알리샤는 루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슬쩍 담요를 벗겼다. 트윙클은 어느새 일어나 보라색 사탕 껍질로 옷을 입고 있었다.
루나가 물었다.
“넌 도대체 정체가 뭐니?”
트윙클이 말했다.
“난 요정나라의 공주였어. 하지만 항상 천방지축이라 시민 요정인 세리나에게 공주 자리를 빼앗겼어. 시민 요정이 되면 일을 해야 해. 모든 요정들은 각자 맡은 그룹에 들어가서 일을 하거든. 나는 보기 싫은 검은 꽃을 분홍이나 빨강색으로 칠하는 일을 했어. 그런데 대장 지미가 나무껍질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나를 쫒아냈단다.”
말을 많이 한 트윙클은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잠을 자고 있는데, 매가 나타나 나를 덥석 물었어. 우리 요정들은 가루로 변할 수 있어. 나도 눈에 보이는 조개껍질 자루에 들어가 가루로 변했어. 그때 누군가 가루를 번쩍 들어 어딘가로 가버렸어.”
그렇게 차근차근 설명을 하다가 지친 트윙클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트윙클이 자는 동안 세라는 들어와서 트윙클의 이야기를 들었고, 셋은 인형 침대를 바라보다가 자신들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세라, 루나, 알리샤는 자신들에게 모험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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