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경쟁을 넘어선 우정이다' 오늘 새벽, 독일과 아르헨티나 경기가 끝난후 MBC의 카피다.
MBC가 축구 중계 끝에 경기 하이라이트를 뮤직비디오로 보여주는데 거기에는 경기를 한마디로 압축하는 카피가 있다. 요즘이 이게 인기라고 한다. MBC가 타방송사에 비해서 시청률이 좋은데는 여러가지가 이유가 있는데 이것도 한몫 했단다.
올리버 칸과 옌스 레만...독일 대표팀의 골키퍼들이다. 2006월드컵을 앞두고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레만이 주전골키퍼로 낙점되었다. 최근 레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무실점을 보이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2002 월드컵 MVP에 올랐고 많은 경험이 있는 올리버 칸을 제칠줄이야....
독일의 경기때 가끔식 벤치에 앉아 있는 칸을 모습을 비춰주는데 그 표정이 별로 좋지가 않았다. 마치 우리나라 김병지 선수를 보는 듯한 느낌... 선수는 경기장 안에 있을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수 있다.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의 마음을 누가 알수 있으랴... 레만과 칸은 동갑내기다. 아마 이번 월드컵이 그들에게서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다. 누구보다도 안타가워했을 칸...
8강전에서 두 팀이 1대1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레만에게 뭐라고 말을 하고 있는 칸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레만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저 모습을 보고 있는 순간 난 무조건 독일이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 경기결과는 독일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경쟁해야한다. 그러면서 서로를 향한 미움이 싹틀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들은 한팀이다. 경쟁상대에 있던 동료의 말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