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요즘엔 이쁜짓도 얼마나 많이 하는지 하루종일 시은이 때문에 힘든것도 모르고 재밌게 산다.
눈에 넣어도 정말 하나도 안아플 것 같다^^ㅋ
시은아빠랑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시은이가 또 이쁜 짓을 했다.
많이 많이 이뻐라 하고 뽀뽀도 해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시은아빠 왈 "애한테 너무 집착하지 마라...어차피 크면 다 떠날건데..."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나왔다. 시은아빠 때문이 아니라 우리 엄마 아빠가 생각나서였다.
난 결혼 할 때도 그랬고 그 이후에도 그랬고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시집을 왔다.
엄마 아빠보단 시은아빠가 더 좋아서 바쁠 때 일도 안돕고 놀러다니고 그랬다.
엄마 아빠가 그런 날 보고 얼마나 섭섭해하셨을까?
내가 시은이를 이렇게 이뻐하며 키우듯이 부모님도 날 그렇게 키우셨을텐데 난 그런 건 하나도 모르고
나 좋은대로만 행동했으니...
밥이 잘 안넘어갔다. 시은이가 커서 나처럼 하면 정말 섭섭하고 배신감 느껴질 것 같아 마음이 착잡했다.
시은아빠가 웃으며 한 마디 한다. '니도 이제 철이 드는갑다..."
정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을 계기로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