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은의 일기
지난 주부터 천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다. 처음엔 마냥 힘들게만 느껴졌었는데
요령껏 하다보니 이것도 사용할 만한 것 같다.
천기저귀의 단점...한 번만 싸도 축축 젖어버려서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는 점.
똥을 싸면 치울 때 비위가 좋아야 한다는 점.
자주 세탁해서 널고 개고...할 일이 많다는 점.
하지만 종이 기저귀보다 자주 갈아주고 바람이 잘 통해서 엉덩이가 짓무르지
않아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기저귀값 아낄 수 있어 좋다^^
싸고 난 기저귀는 바로 비누칠을 해서 통에 담아 두었다가 밤에 여러 장이 모이
면 그 날 나온 손수건과 더러움이 심한 옷과 함께 폭폭 삶는다. '삼숙이'가 있으
면 더 잘 삶을 수 있을텐데 시은이 아빠가 사 줄 생각을 않는다. 그냥 옛날에 쓰
던 낡은 양철통을 이용해서 삶고 있는데 위에 옷은 잘 삶기지 않아서 삶을 때마
다 한 번씩 뒤집어 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양이 적을 때는 직접 손으로 헹구고 세탁물이 많으면 한참을 식힌 후에 세탁기
에 바로 넣어서 헹굼과 탈수를 동시에 한다.
밤에는 천기저귀가 자주 젖어 아기가 푹 잘 수 없으므로 낮에만 사용하고 있다.
모유를 못 먹고 크는 시은이에게 한 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천기저귀
사용이 조금이나마 만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변명섞인 몸부림인지
도 모르겠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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