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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장글 :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미스바 400호 원고)
 오예(쥔장)    | 2004·04·19 02:20 | HIT : 2,399 | VOTE : 247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12:1)
하나님께서 고향을 떠나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하셨을 때 아브람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갑자기 내 머리 속에서 이런 질문이 맴돌았다. 모든 것을 버려야 했던 아브람, 그리고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순종했던 아브람..... 갑자기 이 말씀이 왜 떠오른 것일까?
하여튼 오랫만에 고향에 다녀왔다. 고향을 떠나 이곳에서 생활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 말투가 이상하게(?) 바뀌었을 정도로 마산생활에 익숙해 진 것 같다. 군생활을 제외하고는 20대의 젊은 시절을 거의 여기에서 보낸 셈이다.
언제부턴가 고향을 향하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보다 왠지 모를 부담감이 앞선다. 고향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잘 섬기지 못하고 있는 죄책감이 나를 짓누르는지도 모르겠다. 가슴을 저려오게 하는 많은 생각들....그렇지만 그 무거운 마음을 조금 바꾸어 놓는 것들이 있다. 고향에 대한 기억들, 잠잠히 떠오르는 그 기억들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너무나 소중한 기억들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까지를 고향에서 보냈다. 흔히 말하는 ‘촌놈’ 그 자체였다. 전형적인 농촌마을. 문화적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했지만 순수하고 건강하게 컸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내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죽마고우들, 철없는 아이였던 나를 사랑으로 감싸주신 선생님들, 아름다운 자연, 무엇보다도 어릴 때부터 같이 신앙 생활했던 신앙의 동지들, 그리고 고향교회....
고향에 가면 제일 먼저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교회이다. 지금 목회하고 계시는 목사님은 내가 잘 모르는 분이다. 그렇지만 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교회로 향한다. 내 발자국 소리가 교회 안에 흐르고 있는 고요함을 깨운다. 살며시 눈을 감는다. 기도할 때만 되면 드는 야릇한 느낌은 지금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교회 안의 곳곳을 둘러본다.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는 것은 왜 일까? 교회건물이 허름해서가 아니라 작은 시골교회의 형편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몇 안 되는 성도, 또 그 중에 몇 안 되는 청년들, 많이 부족한 재정.... 열거하면 한이 없건만 묵묵히 목회 하시는 목사님을 볼 때마다 정말 감사하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시골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야 할 것 같다.
마산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길이 있다. 그날 따라 평소에 잘 안 가던 길로 가고 싶었다. 양쪽으로는 시원스럽게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었고 도로가에는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하면서 차를 달렸다. 얼마쯤 달렸을까? 작은 마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십자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기억 속에 묻혀있던 한사람이 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주 오랫동안 멍청하게 그분의 기억들을 더듬었다. 지금은 이 땅에 계시지 않지만.... 마산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많은 생각들로 내 머리 속이 뒤죽박죽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가 아마 중학교 3학년 때였을 것이다. 어려운 시골교회라서 목회자가 자주 바뀌었다. 그때도 목회자가 떠나고 교회가 비어 있을 때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전도사님이 가방하나만을 들고 우리 교회에 오셨다. 그때 우리 마을은 정말 열악한 환경이었다. 교회가 세워지기도 전에 일본우상이 먼저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교회가 정말로 어려웠다. 찬양소리가 시끄럽다고 핍박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새벽예배 종소리를 꼬투리 잡아서 핍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전도사님이 오시면서부터 교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교회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교회공사가 시작되었고 교회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명맥만 유지하고 있던 중고등부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교회에 냉담했던 동네 사람들의 반응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도사님께서는 다른 목회자와는 많이 다르셨다. 많은 재주가 있으셨다. 신학을 하시기 전에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기술을 가지고 계셨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의 고장난 농기계를 수리해 주셨고 마을공사가 있을 때 조언도 해 주셨다. 환자가 생기면 직접 운전하셔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셨다. 시골 어른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있는 정형화된 목회자의 모습을 바꾸기 시작하셨다. 아주 특별한 분이셨다. 항상 사택은 오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마음대로 책도 볼 수 있었고 음식도 같이 만들어서 먹었다. 어린 우리였지만 가끔씩 열띤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도 하셨다. 많은 시간들을 우리들과 같이 하셨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때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습관적으로 교회에 다녔던 나는 친구들과 함께 그분에게 예수그리스도를 다시 배우게 되었다. 그때 같이 신앙생활 했던 또래친구들은 너무나 뜨거웠다. (어설픈 뜨거움이었을까? 그때의 뜨거움을 이어가지 못하고 대학생활 초기에 다 까먹긴 했지만....)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는 것은 고등학교 졸업식 때의 일이다. 그때는 교회 2층에 교육관을 건축 중이었다. 공사비가 없었기 때문에 순수 우리 기술로 교육관이 지어지기 시작했다.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교회에 끌려(?)왔다. 일꾼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일을 해야했다. 친구들하고 사진도 몇 장 찍지 못하고 그렇게 노가다(?)와 함께 졸업식을 마쳤다. 물론 철없을 때의 일이지만 지금도 우리가 교육관을 지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또 한가지는 우리 교회가 다른 지역에 교회를 개척한 일이었다. 평소 우리 교회 형편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일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분을 통해서 일을 하셨고 마침내 교회가 개척되어 세워졌다. 바로 마산으로 돌아오던 날, 내 눈 안에 들어왔던 그 마을, 그 십자가가 바로 그 교회이다. 많은 것이 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가만히 그분을 생각하면서 “과연 삶이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계속 나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그분을 위하는 삶일까?”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그때는 몰랐지만 그 분에게는 남다른 열정이 있었고 하나님이 주신 비젼이 있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이 주신 확신에 거했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생생하게 체험했을 것이다. 공사비가 없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을 때 그분은 밤을 새워서 기도하셨고 그 다음날 잘 알지 못하는 어떤 손길을 통해서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우리는 목도할 수 있었다. 우상을 섬기던 자가 주께로 돌아왔고 힘들어만 하는 시골교회가 개척하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분이 바라보았던 것은 우리와는 달랐던 것 같다. 현재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았던 것 같다. 그분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사셨다. 지금은 느낄 수 있다. 그분을 통해서 일하신 하나님의 세미한 손길들을.....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군대에서였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기도하시던 중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시는 그 모습으로..... 가슴이 아팠다. 너무나 슬펐다. 대학에 들어가면 신앙을 지키기 힘들다며 신앙 써클에 들어가라고 하셨던 그분, 그 말씀을 저버렸던 내 모습들이 생각나 너무나 죄송했다. 군에서 제대를 하고 신앙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분의 기억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가끔씩 그분을 생각할 때가 있다. 그분의 삶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시골교회 성도들이 그분의 목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그분의 삶이, 그분의 믿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신앙의 선배들이 주를 위해 아름답게 살았던 것은 믿음의 저력인 것 같다. 그들에겐 모두 믿음이 있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
내 머리 속에 갑자기 떠오른 말씀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아브람이 고향과 친척을 뒤로하고 떠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믿음’이었던 것 같다. 고향을 버리고 갑자기 떠나라는 말에 어리둥절했겠지만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 아브람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 믿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의 믿음 위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하셨고 믿음의 조상으로 삼으셨다. 아름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산다는 것은 매우 쉬울 수도 또한 매우 어려울 수도 있는 것 같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산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인 것 같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신앙의 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정말로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게 사는 법을 배워야겠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좇아 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그 나이 칠십 오세 였더라”(창12:4)
샬롬~
난!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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