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이 시작되었다. 이제 30이라는 숫자와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젊은 시절이 다 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움이 앞선다. 그리고 20대에 세웠던 계획들을 다 이루지 못해 하나님 앞에 죄송스럽고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30이라는 나이를 인정하고 싶다. 세월이 지나가면 나이를 먹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가끔씩 나이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이 그렇게 좋게 느껴지지는 않은가 보다. 젊게 보이고 싶은 욕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서는 특별한 한해인 것 같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바로 왕 앞에 섰을 때의 나이가 30세였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신 것도 30세 ..오늘 새벽예배 말씀이 창세기 41장이었다. 요셉이 애굽에 흉년이 들기 전에 두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므낫세와 에브라임이라고 지었다. 므낫세는 ‘하나님이 나로 나의 모든 고난과 나의 아비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라는 뜻이고 에브라임은 ‘하나님이 나로 나의 수고한 땅에서 창성하게 하셨다’라는 뜻이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기 전,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 고난을 생각하면 눈에 눈물이 맺혔을 것이다. 그렇지만 요셉은 불평보다는 두 아들의 이름을 통하여서 하나님 앞에 감사하고 있다. 나에게는 새해를 맞으며 기대하는 마음들이 있다. 지금까지의 좋지 못한 기억들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이 나를 통해 하실 일들을 기대해본다.
어색하지 않은 크리스찬이기를 소원해본다. ‘자연스러운 크리스찬’...며칠 전 새벽예배를 마치고 이런 생각을 했다. 새벽예배에 나오는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그런데 누군가가 하는 말...“새해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인 것 같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해보지만 그것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사실...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오랜만에 새벽예배에 나왔더니 왠지 어색하고 기도 안 하다가 기도하려고 엎드렸는데 왠지 기도가 안 되는...말씀 묵상 게을리 하다가 다시 정신차리고 말씀을 보려고 하는데 양심의 찔림이 오는...이런 모습들이 아닌 정말로 자연스러운 크리스찬이 되기를 소원해본다. 하나님의 마음을 시원케하는...
나에게는 또 다른 소망이 하나 있다. 내가 속해 있는 청년회와 고등부가 정말로 성령 충만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모습, 그리고 1907년에 평양에서 대부흥 운동이 일어났듯이 우리 공동체 속에서 이러한 모습들이 나타나기를 소망해 본다. 사도행전에 2장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모습들은 성령 충만함의 소산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그냥 지체들과 교제하고 가난한 지체들을 도와주는 것 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성령에 사로잡혀 있었다.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였고 교제하였고 물건을 통용하였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서 필요에 따라 나누어주었다. 성령이 그들을 압도하였기 때문에 그러한 일이 가능했었던 것 같다.
예수님의 부활을 지켜본 제자들은 즉각 반응하였다. 성령에 사로잡혀 전혀 기도에 힘썼다. 하나님의 만났을 때 즉각 반응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기도하는 청년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크리스찬이 되기를...새해에는 좀더 다른 모습의 청년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