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를 다녀와서 경남기독신문의 요청으로 급하게 글을 보내게 되었다.
이런 종류의 글은 왠지 부담스러워서 피하려고 했지만 담임목사님의 무언의 압박이...ㅋㅋㅋ
나의 개인적인 나눔은 차후에 다시....
마산 신광교회에는 명절 때가 되면 다른 교회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풍경이 연출된다. 다른 사람들은 고향으로 떠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이지만 가족과 고향을 뒤로 하고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바쁘게 짐을 꾸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해외로 단기선교를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신광교회 의료․ 미용 선교팀....
선교팀이 발족되고 이번이 벌써 7번째 해외단기선교다. 이번 추석기간(2007. 9. 22 ~ 29)에 섬기고 온 사역지는 손희곤 선교사님 부부가 사역하고 있는 중국 운남성 리장(麗江, ligiang)과 곤명(昆明, kunming)지역이다. 이 지역은 중국 서남쪽 변방에 위치해 있으며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외진 곳이라 소외된 느낌이 들지만 사계절 날씨가 봄처럼 따뜻하고 수많은 명승고적이 있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또 그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순수하고 소박하다.
이번 단기 선교팀은 전문 의료인으로 구성된 의료팀, 치과팀, 약제팀, 현지인들을 이발봉사로 섬긴 미용팀, 음악회와 캠퍼스 전도를 맡은 찬양팀으로 구성되었다. 연령층은 초등학생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진창설 담임목사외 23명의 선교팀은 1진과 2진으로 나누어 사역에 임했다.
1진은 성수기 비행기 티켓 문제로 예전에 비해 짧은 일정을 소화했지만 강행군이었다. 아침 일찍 김해공항을 출발하여 광저우에 도착, 비행기를 갈아타고 저녁 무렵 곤명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10시간을 이동하여 다음날 아침 첫 사역지인 리장의 한 마을에 도착했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밤잠을 설쳤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팀에게 사역할 이유를 주셨고 힘을 주셨다.
리장은 중국 소수 민족 중 나시족(納西族)이 사는 지역이다. 나시족은 모계사회로 알려져 있다. 여자가 밖에서 일을 하고 남자가 집안 일을 한다. 그래서인지 환자의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의료팀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각종 통증을 호소했다. 어떤 여성은 일을 하다가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도 봉합수술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었다. 치과팀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썩은 이를 발치해야 했다. 약제팀에서는 그들의 통증과 아픈 곳을 다스리는 수많은 약을 지어냈다. 그들은 모두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이었다. 의료팀, 치과팀, 약제팀은 분주한 일정 가운데서도 그들의 아픈 곳과 상처뿐만 아니라 그들의 메말라 있는 마음까지 치료해 주기 위해 한사람 한사람을 예수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대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료했다.
미용팀은 물이 부족해서 잘 씻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만졌다. 머리를 잘 감지 않아서 컷트하기가 힘들어도 묵묵히 섬기의 자리에 섰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안수하고 축복하셨듯이 동일한 마음으로 그들의 머리를 만지려고 애썼다. 교회 성도님들에게서 모아온 많은 옷들과 풍선아트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어주기에 충분한 도구가 되었다. 사역이 끝나갈 무렵, 우리의 섬김에 화답이라도 하듯 그들은 전통복장을 입고 와서 전통 춤을 보여주었다. 우리팀과 현지인들은 같이 춤을 추며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며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1진은 3박4일 간은 짧은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담임목사님과 본교회 찬양팀(아이노스)으로 구성된 2진은 운남사범대학, 운남예술대학, 운남민족대학, 운남이공대학, 운남의과대학 등을 돌며 팀별로 캠퍼스 전도를 했다. 그리고 한 호텔의 회의실을 빌려 현지인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00여명의 초청자 가운데 35명이 결신을 하고 결신 카드를 작성했다고 한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단기사역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마무리 되었다.
아직도 중국은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선교를 왔다고 그들에게 밝힐 수가 없었다. 사역 첫째날, 우리는 주일예배도 드리지 못했다. 그들에게 찬양을 불러주며 축복을 하면서도 할렐루야나 하나님 같은 가사는 다른 단어로 바꿔 불러야 했다. 저 사람들은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먼 길을 와서 그들을 섬기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안다. 훗날 하나님께서 이 중국 땅을 놀랍게 들어서 사용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그래도 중국 땅에 희망이 있음을 나는 보았다. 그곳에서 젊은 여자 청년이 가정교회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많은 시간을 이동하며 지쳐있었지만 끝이 없는 그 넓은 중국 땅을 바라보며 축복하고 기도했다. 일주일간의 짧은 사역이었지만 현지 선교사님에게 힘을 실어주고 현지인 사역에 교두보를 마련해 준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
아프칸 사태로 인하여 좋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가야만 했다. 가족들이 걱정되었지만 우리는 그들을 섬기고 돌아와야 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기 때문에...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에....
모든 열방 주 볼 때까지 우리 신광교회는 계속해서 달려갈 것이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8-20)
-신광교회 박상욱 집사-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