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겨울, 준비 모임을 통하여 단기선교는 이미 시작되었다. 중보기도팀과 함께 캄보디아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기 시작했고 팀을 나누어 사역을 준비하였다. 단기선교팀이 캄보디아에서 사역하는 동안 매일 교회에 모여 중보기도 하겠다는 어느 집사님의 말씀은 선교지로 향하는 단기선교팀에게 큰 힘을 실어 주었다.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태국 국경을 통하여 캄보디아로 들어섰을 때, 찌는 듯한 더위와 앞이 보이지 않는 흙먼지 투성이의 비포장도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덜컹거리는 버스 창 밖 흙먼지 사이로 끝이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이 펼쳐져 있었다. 우리나라의 1.8배나 되는 넓은 국토와 평야가 있음에도 수로를 정비하지 못해 건기에는 메말라버린 빈들이 되어 버린다고 한다. 172장 찬송이 절로 생각났다. 메말라 버린 빈들처럼 저들의 영혼도 또한 그러하리라.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고 메말라 있는 저들의 영혼에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 생명을 주옵소서’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찌는 듯한 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었다. 그들의 아픈 곳 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하려고 애썼던 의료팀과 치과팀, 테이블조차 변변치 않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많은 약을 지어낸 약제팀, 무더운 날씨에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만지며 가위질을 한 미용팀, 통역과 함께 열변을 토하며 복음 메세지를 전했던 목사님,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로 캄보디아 아이들을 섬겼던 나현이와 은경이, 약포장지를 끼우며 200% 자기 몫을 해낸 근우와 반석이, 마산에 남아서 단기선교팀을 기도로 후원했던 많은 성도님들, 연약한 우리를 위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친히 간구하신 성령님...이것이 바로 환상적인 팀웍이 아닐까?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역사를 캄보디아에서 체험케 되었다.
캄보디아 사역을 하면서, 100여년 전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했던 선교사님들 생각이 많이 났다. 그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것이다. 사도 바울이 “내가 빚진 자”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는 복음에 빚진자이고 사랑에 빚진자이다.
불과 30여년 전, 전 국민의 1/3 이상이 죽음을 당했던 가슴 아픈 역사, 그래서 그 아픔들을 약속이나 한 듯 입 밖에 내뱉지 못하고 가슴에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이들...그 아픔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주의 복음뿐이다. 아픔이 많은 캄보디아 땅에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의 손길이 가득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벌써부터 캄보디아 땅이 그리워진다. 더운 날씨에도 짜증한번 부리지 않고 웃으면서 순서를 기다리던 캄보디아 사람들의 순수한 눈동자, 열정적인 찬양으로 함께했던 몽콜보레이 교회의 감동의 주일예배...
앞이 보이지 않던 캄보디아의 흙먼지가 너무 그리워지는 오늘이다.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합2:14)
얼떨결에 급하게 쓰게된 주보글...
샬롬~
